방탄소년단(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11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WORLD TOUR 'ARIRANG''(비티에스 월드 투어 '아리랑'')을 열었다. 지난 10일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이날에 이어 오는 12일까지 총 3일간 고양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방탄소년단은 'Hooligan'(훌리건), 'Aliens'(에일리언스), '달려라 방탄 (Run BTS)'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정국은 "첫날과 다르게 날씨가 훌륭하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야외 공연장 특성상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공연 첫날인 지난 9일에는 비가 쏟아졌다. 정국은 "아직 추울 수 있지만 뜨겁게 달궈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공연이 진행된 오후 7시 이후에는 기온이 7도까지 떨어졌다. 전광판을 통해 멤버들의 입김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의 추위였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공연의 열기에 겉옷을 벗어던지고 민소매 차림으로 무대에 임했다.
연출면에서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띄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인 '스윔' 무대에는 흰 대형 천이 등장했다. 푸른 조명을 받은 천이 바다처럼 보였다. 안무가들은 천을 움직이며 일렁이는 물결을 표현했다. 천에 둘러싸인 원형 무대에 올라선 멤버들이 물결 위를 걷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달려라 방탄' 때는 멤버가 셀피 핸드 카메라를 들었다. 정국은 자신의 파트를 소화하며 카메라를 들고 무대를 누볐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공연 시작 시간에서 10분이 지났지만 멤버들이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당시 전광판에는 '아리랑' 가사가 송출되고 있었다. 이번 신보를 관통하는 주제인 '아리랑'을 알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국인 팬 비중이 높은 방탄소년단 공연 특성상, 연출 의도가 온전히 전달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팬들은 연출을 감상하기보단 멤버들의 이름과 그룹명 BTS를 연호하며 공연이 시작하길 기다렸다. 팬들이 파도타기 2바퀴를 돌았을 즈음, 공연이 시작됐다.
첫 무대인 '훌리건'은 스모그 효과가 과도한 탓에 도입부 무대를 감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기에 멤버들이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것. '페이크 러브', '불타오르네' 등에서 멤버들은 기존 춤을 소화하는 대신 무대 곳곳으로 흩어져 호응을 유도했다. 해당 곡들은 방탄소년단표 칼군무가 특히 두드러지는 곡이었다. 다같이 뛰어노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 시도는 좋았지만, 방탄소년단의 군무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움을 안길 무대였다.
다만 동시에 아쉬움을 달랠 멤버들의 노력도 돋보였다. 이른바 '노래방 코너'에서는 랜덤으로 곡을 선정해 무대를 했다. 'DNA' 때는 예정에 없던 무대임에도 대형을 맞춰 안무를 소화했고,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방탄소년단은 완전체로서 6년 반 만에 새로운 월드 투어를 전개한다. 리더 RM은 "정말 오래 걸렸는데 기다려 주고 성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2.0' 같은 제목으로 노래도 내고, 변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중요한 건 변하지 않았다. 우리 7명이 이 일을 같이 하기로 했단 점이다. 또 하나는 여러분을 향한 우리의 진심이다. 공연장이 가득 채워진 걸 한 순간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앞으로도 겸허한 마음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국이 처음 만났을 때 15살이었는데 이제 30살이 됐다. 진 형은 20살이었는데 35살이 됐다. 독립된 개체로서 같이 15년을 해오면서 결정한 것들이고, 이 일을 오래 잘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그러니 저희를 조금 더 믿어주고, 너그럽게 변화를 지켜보고 즐겨주면 좋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국은 최근 라이브 논란을 언급했다. 정국은 지난 2월 취중 라이브 방송을 진행, 비속어를 내뱉는 등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감사하다며 객석을 향해 절을 한 정국은 "최근에 여러 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논란이 됐는데) 어떤 상황이든 간에 여러분을 향한 마음은 진심이란 걸 알아주면 좋겠다. 앞으로도 몸 부서지라고 무대를 하겠다. 여러분은 그냥 기다려 주시면 다양한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는 그런 멋진 가수가 되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투어는 고양을 시작으로 도쿄,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지의 34개 도시에서 85회에 걸쳐 펼쳐진다. 한국 가수 단일 투어 기준 최다 회차다. 여기에 일본, 중동에서는 추가 공연도 예정돼 있어 투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는 고양 3회 공연을 포함해 도쿄돔, 북미, 유럽 투어까지 총 46회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북미 및 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단독 공연으로 스타디움 공연장에 입성한다.
방탄소년단은 고양에서 3일 동안 총 13만 2000명의 관객과 호흡한 뒤, 오는 17~18일 일본 도쿄돔에서 무대를 이어간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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