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추상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 /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추상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 /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1996년 데뷔한 배우 하지원의 도전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다. '클라이맥스'에서 욕망 가득한 톱스타 추상아로 분한 그는 익숙한 이미지를 벗고 전혀 다른 결의 얼굴을 꺼내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원은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ENA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 인터뷰에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클라이맥스'는 대한민국 최고 자리에 오르기 위해 권력 카르텔에 뛰어든 검사 방태섭(주지훈 분)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치열한 생존극을 그린 작품이다. 하지원은 방태섭의 아내이자 권력과 선택의 기로에 선 여배우 추상아 역을 맡아 쇼윈도 부부, 동성애 등 파격적인 설정을 소화해 냈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추상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 /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추상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 /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하지원은 추상아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약 5kg 감량했다. 그는 "상아는 예민하면서도 철저하게 관리된 여배우라는 설정이라 감독님이 마른 느낌을 원하셨다"라며 "처음에는 체중을 조금 감량한 상태에서 의상 피팅을 했는데, 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추가로 감량했다. 근육형 체질이라 근육을 빼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하며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하지원은 "상아는 극 중 거식증을 앓는 여배우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렇다 보니 상아를 연기하면서 실제로 음식을 잘 먹지 못했다. 거식증처럼 음식을 못 먹는 순간들이 생겨서 감정적으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촬영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어요. 다행히도 지금은 작품이 공개돼 속이 시원하고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하하. 몸무게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공개하는 건 처음인데 작품을 찍기 전에는 50kg이었어요. '클라이맥스'를 준비하면서 5kg을 감량했습니다. 지금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추상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 /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추상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 /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앞서 하지원은 극 중 배우 윤동희(한지수 역), 나나(황정원 역)와 동성 키스신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그는 "이미 알고 촬영에 들어갔다. 감독님이 워낙 잘 그려주셔서 믿고 임했다. 어려운 장면이었지만 재미있게 찍었고, 배우들이 워낙 편하게 배려해 준 덕분에 어려움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정원이라는 캐릭터가 추상아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에요. 두 사람의 관계성이 자연스럽게 잘 보여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동성 키스신을) 더 공들여 촬영했어요. 동성애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는데 다 찍고 모니터링을 해보니 생각보다 더 잘 나와서 다행이었어요."
극 중 추상아와 방태섭은 각자의 욕망을 위해 손을 잡은 관계로, 사랑보다 이해관계가 앞선 채 위태롭게 균형을 유지하는 부부다. 하지원은 "추상아에게 방태섭은 사랑이 아니었다. 다만 '방태섭은 추상아를 사랑했다'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 지점을 좀 더 입체적으로 그려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원은 주지훈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 "생각보다 몸으로 싸우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서로를 워낙 믿다 보니 어려움 없이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태섭과 추상아의 로맨스를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건 기회가 되면 주지훈 씨와 다른 작품에서 찍어보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추상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 /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에서 추상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 / 사진제공=해와달엔터테인먼트
한편 하지원은 최근 데뷔 첫 단독 웹예능 '26학번 지원이요'를 통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26학번 지원이요'는 하지원이 26학번 새내기로 대학에 입학해 캠퍼스 생활을 직접 경험하는 과정을 그린다. '클라이맥스'에서 보여주고 있는 강렬하고 파격적인 모습과는 달리, 풋풋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찾는 것.

이에 대해 하지원은 "팬들이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난리였다. '클라이맥스'에서 추상아를 보다가 대학교 신입생이 된 나를 보니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배우로 활동하며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26학번 지원이요'를 통해 못 해본 것들을 많이 해봤다. 너무 낭만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치 제 스무 살을 다시 만나러 가는 느낌이었어요. 시간여행을 떠나 20대의 저를 다시 보는 것 같아서 가슴이 찡한 순간들이 많았고, 그런 시간들을 온전히 즐기고 있습니다. 하하. 예전부터 MZ세대 친구들의 삶이 궁금했고 소통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직접 경험하고 있어요. 때로는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나누기도 하며 함께 소통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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