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박왕열이 국내로 송환됐다.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세 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인물이다. 필리핀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60년 형을 선고했다. 이후 필리핀 교도소에 갇힌 지 10년, 그는 우리의 관심 속에서 점차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그사이 박왕열은 ‘마약왕’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달고 우리 앞에 등장했다.
박왕열의 범행이 우리에게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 건 그가 한국에서 수산물 유통 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였다는 과거가 알려지면서였다. 실제로 그는 당시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 생참치 해체 쇼를 진행하고, TV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는 대체 왜 필리핀으로 건너가 세 사람을 살해하게 된 걸까. '실화탐사대'는 박왕열이 필리핀으로 출국하기 직전까지 그를 ‘삼촌’이라 부르며 가깝게 지냈던 제보자 김재성(가명) 씨를 만났다. 재성(가명) 씨는 박왕열이 ‘건실한 사업가’였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며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를 오랫동안 추적해 온 사람들은 문제의 시작으로 필리핀 교도소를 지목한다. 그 안에 갇힌 한국인 범죄자들끼리 하나의 사회를 이뤄 범죄 수법과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송환에 노력을 기울인 지 약 9년 만에 송환된 박왕열. 그런데 그가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는데. 박왕열이 한국에서 온전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방법은 없는 걸까. '실화탐사대'에서 새롭게 드러난 박왕열의 과거와 수감생활, 향후 필리핀으로 돌아갈 가능성 등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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