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부동산 일확천금까지 버리고 강아지를 선택한 부자' 이철 편이 방송됐다.
일명 '댕댕이 휠체어 아저씨' 이철은 한때 월 매출 400억 원을 기록하던 잘나가는 건설업 대표였다. 현재는 15년 차 강아지 휠체어 제작자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직접 개발한 휠체어와 보조기로 지금까지 약 1만 마리의 아픈 강아지들에게 다시 걷는 기쁨과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그가 만든 휠체어는 강아지들마다 각기 다른 걸음걸이와 체형 등을 고려해 자로 일일이 측정하고 100% 수작업으로 완성된다. 여기에 경추·척추·무릎·발목까지 사람만큼 세분화된 강아지 보조기의 세계가 공개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휠체어가 필요한 강아지는 많았고 비용 부담은 점점 커졌다. 이에 이철은 어르신용 휠체어 공장을 운영하던 후배와 손잡고, 강아지에게 가장 심플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주는 보행기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다리를 잃은 강아지를 위해 의족·의수 장인에게 특훈을 받으며 보조기 제작까지 영역을 넓혔다. 무엇보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혼자 독점하지 않았다. "왜 기술을 함부로 알려주냐"는 항의에도 "노하우는 많이 알려져야 더 발전한다. 나만 알려고 하면 발전이 없다"는 소신을 밝혔다. 실제로 그는 보호자들에게 제작 공간을 흔쾌히 개방하고, 원하는 이들에게는 아낌없이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뒷다리가 마비된 유기견 '무강이'의 첫 휠체어 적응기도 그려졌다. '만수무강하라'는 바람을 담아 이름을 지어준 무강이를 위해, 임시 보호자는 사비를 들여 휠체어를 선물했다. 조심스럽게 앞다리를 장비에 끼우는 순간, 낯선 감각에 겁을 먹고 몸부림치는 무강이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서장훈은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마침내 휠체어 착용을 마치고 무강이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휠체어에 적응해 움직이는 무강이의 모습에 모두가 뭉클해했다.
이철의 선행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유기견을 위해 매달 약 1000만 원을 기부하고 있으며, 제작한 보조기 수만큼 보호소에 동일한 수량을 '1+1'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부터 사업이 아닌, 유기견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시작한 일이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기견들을 위한 '호스피스 병동'이라는 새로운 꿈을 밝혀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강아지들은 오직 사람만 바라본다. 사랑받은 기억 없이 버려짐만 안고 떠나는 아이들이 늘 마음 아프다"며 "눈을 감는 순간만큼은 따뜻한 곳에서, 지구라는 별에 온 행복한 소풍으로 기억하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다음 주에는 '조선시대부터 5대째 전통을 이어온 한의사' 백진호 편이 방송된다.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되며, 방송 이후에는 넷플릭스·Wavve 등 OTT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