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뮤지컬 '헤이그' 프레스콜이 열렸다. 자리에는 김태우 프로듀서를 비롯해 박지혜 연출, 배우 송일국, 오만석, 금준현, 강승식, 이세온 등이 참석했다.
지난 1일 개막한 '헤이그'는 경술국치의 어둠이 들이닥치기 직전인 1907년, 일본의 부당한 침략을 알리기 위해 떠났던 '헤이그 특사 파견'을 기반으로 한다. 특사단 리더 이상설을 돕는 또 다른 특사들이 있었다는 상상력이 더해져 이들의 행보를 재조명했다.
'헤이그'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태우는 "작품을 처음 본 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저희가 재해석해서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기대가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공연이라는 것이 맨 파워가 중요한데, 감독님들을 비롯해 출연 배우분들을 보고 잘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고 밝혔다.
첫 프로듀싱이라 어려운 점도 있었을 터. 김태우는 "가수로서 무대에 섰을 때는 무대와 조명, 음악, 카메라 등 모두 저 하나만을 위해 움직여주는데, 뮤지컬은 모든 사람들의 약속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이해하는 데에 차이가 있었다. 정말 많이 배우게 됐다"고 했다.
작품은 보완 과정을 거쳐 120주년에 맞춰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시점을 염두했냐는 질문에 박 연출가는 "쇼케이스 당시 이렇게 오래 준비하게 될 줄 몰랐다"면서 "오히려 작품을 같이 하자고 제안을 주셨던 대표님께서 120주년 부분을 염두하고 계셨던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헤이그 특사단 리더 이상설 역에는 송일국이 캐스팅됐다. 송일국은 외증조할아버지가 청산리 전투 지휘관이었던 김좌진 장군으로 유명하다. 김 장군은 실제 1907년 당시 헤이그 특사단 수행을 위해 현장에 파견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점은 송일국이 이번 '헤이그'에 참여하게 된 일부 계기로도 작용했다.
송일국은 "후손이기 때문에 김좌진 장군님의 기념 사업에 늘 참여한다"며 "고구려 유적지에 가면 극 중 이상설 선생님의 서전서숙(민족교육기관)이 있다. 그 옆이 윤동주 생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일국은 "할아버지의 기념관이 있는 곳이 기찻길 바로 옆인데, '헤이그'라는 작품에도 기찻길을 주 배경으로 한다"며 "기차와 저 사이 무언가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선택한 계기의 일부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일국은 "이런 작품들 많이 나와서 학생들에게 알려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남북이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나뉘어져 있어서 진정한 의미의 광복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보였다.
송일국은 "만주 지역을 다니다 보면 우리의 역사 왜곡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낀다. 북한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일이 닥쳤을 때 국민이 대비가 되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헤이그'는 오는 6월 21일까지 공연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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