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악뮤(AKMU)이 정규 4집 '개화'(FLOWERING)로 컴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AKMU' 영상 'AKMU '개화(FLOWERING)' Full Album 전곡 듣기' 캡처
듀오 악뮤(AKMU)이 정규 4집 '개화'(FLOWERING)로 컴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AKMU' 영상 'AKMU '개화(FLOWERING)' Full Album 전곡 듣기' 캡처
듀오 악뮤(AKMU)의 정규 4집 '개화'(FLOWERING)는 이찬혁이 동생 이수현에게 건네는 장문의 편지와도 같다. 오빠 이찬혁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조명하며 슬럼프를 겪은 이수현을 위로한 끝에, 악뮤는 시련을 딛고 다시 한번 활짝 '개화'했다.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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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는 지난 7일 오후 6시 정규 4집 '개화'로 컴백했다. 이 앨범에는 지난 3일 선공개된 '소문의 낙원', 타이틀 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을 포함해 총 11곡이 수록됐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기재된 크레딧에 따르면, 수록된 전곡을 이찬혁 홀로 작사·작곡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악뮤는 행복이 얼마나 사소한 곳에 숨어있는지 노래했다. 행복의 요소를 하나하나 해체하고 음미하기도 했다. 고통스러운 슬럼프를 계기로 단단해진 내면을 음악으로 승화한 모양새다.

또 '개화'는 2026년 유행하는 대중가요 문법에서 벗어나 포크, 컨트리, 로큰롤 등 20세기 중후반 유행했던 장르로 채워져 있다. 인위적인 '가짜 소리' 없이 갓 녹음된 날것의 느낌이 나는 악기 소리와 목소리로 가득해 편안하다. 여기에 따스한 노랫말이 더해지면서 이 앨범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MZ세대에게는 신선한 감성을 느끼도록 만든다.
듀오 악뮤(AKMU)이 정규 4집 '개화'(FLOWERING)로 컴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AKMU' 영상 'AKMU '개화(FLOWERING)' Full Album 전곡 듣기' 캡처
듀오 악뮤(AKMU)이 정규 4집 '개화'(FLOWERING)로 컴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AKMU' 영상 'AKMU '개화(FLOWERING)' Full Album 전곡 듣기' 캡처
3번 트랙인 '벌레를 내고'는 삭막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주목할 만한 곡이다. 가사에 집중해 들으면 오늘날 사회가 얼마나 행복을 거창하게 조명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로큰롤에 '쿵짝쿵짝'으로 대표되는 움파 장르를 더한 이 곡은 매일 최선을 다하며 다가오는 내일을 기대하는 기쁨을 귀엽게 들려준다. 또 간주에서 이수현이 아코디언과 기타 선율에 맞춰 '왕왕왕' 노래를 부르는데, 사회생활에 물들어 잊은 동심을 되찾게 만드는 천진난만함이 인상적이다.
듀오 악뮤(AKMU)이 정규 4집 '개화'(FLOWERING)로 컴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AKMU' 영상 'AKMU '개화(FLOWERING)' Full Album 전곡 듣기' 캡처
듀오 악뮤(AKMU)이 정규 4집 '개화'(FLOWERING)로 컴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AKMU' 영상 'AKMU '개화(FLOWERING)' Full Album 전곡 듣기' 캡처
'벌레를 내고' 다음 곡은 타이틀 곡인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이다. 이 노래에서 악뮤는 "슬픔이 있기에 기쁨도 있고 그 둘이 어우러져 한 사람을 완성한다"라는 진지한 위로를 건넨다. 이 곡은 80~90년대 사랑받았던 故 김광석, 故 유재하, 더클래식 등 음악을 연상케 만드는 팝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이수현은 1절에서 담담하게 노래하다가 2절 후렴이 시작되고 한층 깊어진 목소리로 노래하는데, 지난날 자신을 위로하려는 듯한 모습이라 듣는 이의 감정을 더욱 자극한다.
듀오 악뮤(AKMU)이 정규 4집 '개화'(FLOWERING)로 컴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AKMU' 영상 'AKMU '개화(FLOWERING)' Full Album 전곡 듣기' 캡처
듀오 악뮤(AKMU)이 정규 4집 '개화'(FLOWERING)로 컴백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AKMU' 영상 'AKMU '개화(FLOWERING)' Full Album 전곡 듣기' 캡처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고 있는 트랙은 'Tent'(텐트)다. 누리꾼들은 이 노래에 대해 "캠핑장에서 기타 치면서 부르는 걸 현장 녹음한 느낌", "이 노래만 유독 오래된 기계로 녹화한 것 같아 감동적이다"라며 호평했다. 이 곡에는 오토튠에 지친 일반 대중의 두 귀를 위로하려는 듯, 남매의 목소리가 날것 그대로 담겨있다. 듣기 편안한 음색부터 숨소리, 옷깃이 스치는 소리까지 섬세하게 담겨 보컬을 녹음하는 현장을 한 번쯤 상상해보게 만든다.

이번 앨범은 이수현이 마음속 상처를 외면했던 자신을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는 로큰롤 트랙인 '얼룩'으로 마무리된다. 얼룩진 기억을 깨끗이 지우기엔 늦었으니 오래도록 그 모양을 기억하겠다는 내용을 해맑게 노래한다. 곡 초반엔 화자가 사과하는 상대가 따로 있는 것처럼 연출되지만, 노래가 진행될수록 이수현이 과거의 자신에게 하는 말들이란 걸 알 수 있다.

8일 오후 5시 기준, 타이틀 곡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은 멜론 메인 차트인 TOP100에서 2위를 기록했다. 타이틀 곡뿐만 아니라, 수록된 11곡 중 5곡이 이 차트에 올랐다. 곡 대부분이 오늘날 일반적인 대중가요 형식에 어긋나는 곡이란 점에서 놀라운 성과다. 대중성에 집중하기보다는 남매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음악으로 풀어낸 것이 대중적 공감을 오히려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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