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종영을 맞아 지난 6일 서울 역삼동의 한 미팅룸에서 배우 이기택을 만났다. 이 작품은 사랑을 결심한 여자 오의영(한지민 분)이 소개팅에 나가 다른 매력을 가진 송태섭(박성훈 분), 신지수(이기택 분)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기택은 연극배우이자 프로 아르바이터인 신지수 역을 맡았다.
극 중 삼각관계를 형성하던 신지수는 후반부 오의영에게 단호하게 거절당한 뒤, 더 이상 다가가지 않고 그의 선택을 지지하는 길을 택했다. 이후 급격히 줄어든 후반 분량에 아쉬움이 남을 법도 했지만, 이기택은 지수의 퇴장을 '순수함'으로 해석했다. 그는 "의영이가 지수의 고백을 거절한 순간, 지수는 의영이의 선택을 응원해주는 역할로 바뀐 것"이라며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길을 가는 걸 지지하는 것이 지수의 순수한 진심을 더 잘 보여준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미혼남녀' 캐스팅은 전작 '나미브' B팀 연출 감독의 추천으로 오디션 기회를 잡은 결과였다. 그는 "오디션을 보고 한 달 뒤에 연락을 받았다"며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더 치열하게 준비했다. 나와 정반대의 거침없는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성격은 다르지만, 이기택의 연기 인생은 '프로 아르바이터' 신지수의 삶과 닮아 있었다. 그는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군 전역 후 곧장 건설 현장으로 향해 모델 아카데미 등록비를 벌었다. 모델 활동을 시작한 뒤에도 카페와 판촉 행사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2년 넘게 병행하며 연기 학원비를 마련했다. 그는 "스스로를 가꾸다 보면 결국 선택받는 배우가 될 것이라 믿었다"며 "성실함을 원동력으로 매 순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배인 한지민과의 호흡은 이기택에게 큰 배움의 시간이었다. 이기택은 한지민에 대해 "현장에서 선배님이 편안하게 이끌어준 덕분에 지수의 매력이 더 잘 살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한지민 선배는 촬영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 이름을 외우면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줬어요. 저한테도 두 번째 만날 때부터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죠. 의영과 지수는 편한 관계이기 때문에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본인 보다 상대 배우를 챙겨주는 게 너무 느껴졌어요."
이기택은 주연급 성장에도 여전히 막연한 불안함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선택받는 직업이기에 불안함은 늘 공존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모델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도 부담이지만, 좋은 선례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매년 계획을 A4 용지에 적어두며 자신을 점검한다는 이기택. 올해도 액션 연기를 위한 복싱과 해외 활동을 대비한 일본어 학원 등록을 마쳤다며 자기 관리에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배운지는 두 달 밖에 안 됐어요. 스파링은 꿈도 못 꾸고, 줄넘기와 미트 정도 하고 있습니다. 스케줄 때문에 일주일에 2번 정도 가다 보니 진도가 빠르지 않아요.(웃음) 목표치는 크지 않습니다. 그냥 자연스러워졌으면 좋겠어요."
"차승원, 김선호 선배님은 부드럽고 유머러스 해요.김 희애 선배님은 따스하게 안아주시면서 모두를 융화 시켜주셨죠. 걱정했던 것과 달리 깔깔깔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 했습니다."
2018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음치 듀오로 출연한 경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알고리즘을 타고 다시 화제가 된 영상에 대해 그는 "배우는 모든 경험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갔던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제 노래 실력은 어중간하지만 음치는 아니다. 못 부르는 것도 매일 작가님과 통화로 연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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