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의 한 미팅룸에서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의 주연 이기택을 만났다.
지난 5일 종영한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이하 '미혼남녀')은 사랑을 결심한 여자오의영(한지민 분)이 소개팅에 나가 다른 매력을 가진 송태섭(박성훈 분), 신지수(이기택 분)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기택은 연극배우이자 프로 아르바이터인 신지수 역을 통해 자유분방한 연하남의 매력을 보여줬다.
패션 모델로 데뷔한 이기택은 2020년 웹드라마 '두 여자의 위험한 동거 - 인서울2'로 연기를 시작해 BL(보이즈 러브)물 '본아페티'로 주목 받았다. 이후 '나의 해피엔드', '나미브'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기택은 전작 '나미브' 연출 감독님의 소개로 '미혼남녀' 오디션을 봤다며 "한 달 뒤에 연락이 왔는데, 촬영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서 감독님과 캐릭터적인 회의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상대방한테 많은 걸 질문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여쭤보는 게 조심스럽더라. 흘러가는 이야기로 들었을 때는 자신감이 보였다더라"고 말했다.
이기택은 신지수에 대해 "자유분방하고, 상대를 스스럼없이 대하지만, 어렸을 때 부모님에 대한 아픔과 상처가 크게 내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외적인 스타일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장발 스타일이면 좋겠다고 해서 긴 머리를 유지했다. 옷은 1990년대 스타일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기택은 연기를 시작한 이유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를 꼽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광해'를 보고 처음으로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군대를 갔다와서 연기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군대에 먼저 갔다"고 말했다. 이어 "상병 병장 때 TV를 켰는데, 모델 출신 배우들이 눈에 띄더라. 나는 예고, 연극영화과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모델 일을 먼저 하려고 군대서 모은 적금이랑 건설 현장 알바로 모든 돈으로 모델 아카데미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모델 일을 하다 보니 배우의 길과 모델의 길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모델로 번 돈으로 연기 학원을 다녔고, 카페와 판촉 행사 알바도 했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 알바와 연기 학원을 병행하며 배우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됐죠."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을까. 이기택은 "지금도 있지만, 그때는 더 있었다"며 "1년에 한 작품만 참여해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게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자책하면 위축되고 낮아지는 것 같더라. 좋아하는 걸 생각하고 가꾸다 보면 선택 받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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