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이 '핑계고', '와글와글' 출연을 논의 중이다./사진=텐아시아DB
전지현이 '핑계고', '와글와글' 출연을 논의 중이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전지현이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신비주의' 대신 '대중과의 소통'을 택했다. 최근 출연작들이 연이어 저조한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흥행 부진의 고리를 끊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전지현은 오는 5월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의 영화 '군체' 홍보를 위해 구교환, 지창욱과 함께 유튜브 웹예능 '핑계고', ' 나영석의 와글와글' 출연 가닥을 잡았다. 이에 대해 '군체' 측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현재로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논의 중인 단계다.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다만 배우들 측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출연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군체 전지현 스틸. / 사진제공=쇼박스
'군체 전지현 스틸. / 사진제공=쇼박스
전지현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을 통해 데뷔 28년 만에 첫 웹 예능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영상이 공개 13시간 만에 조회수 90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자, 올해는 홍보 범위를 더욱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지현의 TV 예능 출연은 2000년 MBC '목표달성 토요일-god의 육아일기'가 마지막이다. 이후 약 20년 동안 작품 외 활동을 자제하며 신비주의를 유지했으나, 최근 유튜브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출연작들의 부진한 성적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지현은 2021년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을 시작으로 tvN '지리산', 최근 디즈니플러스 '북극성'까지 연달아 흥행에 실패했다.
'공부왕찐천재'를 통해 데뷔 28년 만에 첫 웹 예능에 출연한 전지현./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공부왕찐천재'를 통해 데뷔 28년 만에 첫 웹 예능에 출연한 전지현./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킹덤: 아신전'은 느린 전개와 전지현의 적은 분량으로 기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00억 원 제작비가 투입된 '지리산'은 어색한 컴퓨터 그래픽(CG)과 과도한 간접광고(PPL)로 혹평을 받으며 기대 이하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7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북극성' 역시 화제성 면에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난해한 서사와 갑작스러운 멜로 전개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긴박한 상황에서 흐름을 깨는 베드신과 과거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내연녀' 설정 등이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군체'는 2015년 '암살' 이후 11년 만에 내놓는 스크린 복귀작이다.

차기작 준비도 쉼 없이 이어가고 있다. 전지현은 지난 3월부터 드라마 '인간X구미호' 제작에 돌입했다. 내년 공개 예정인 이 작품은 '군체'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지창욱과 다시 주연으로 만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이은 대작 출연을 앞둔 만큼 주연 배우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지리산' 포스터(왼), '북극성' 포스터./사진제공=tvN,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지리산' 포스터(왼), '북극성' 포스터./사진제공=tvN,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유튜브 출연이 연예계의 새로운 홍보 공식으로 자리 잡은 점도 전지현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과거 톱배우들은 신비주의를 유지하며 작품으로만 대중을 만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유재석의 '핑계고', 나영석 PD의 '채널 십오야' 출연이 작품 흥행을 위한 필수 과정이 됐다. TV 토크쇼가 줄어든 상황에서 대형 유튜브 채널은 배우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창구가 되고 있다.

전지현도 이러한 흐름을 받아들여 소통 방식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만큼, 극장가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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