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왼)와 전 야구 선수 황재균 (오) / 사진=텐아시아 DB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왼)와 전 야구 선수 황재균 (오) / 사진=텐아시아 DB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이 연예 기획사 판타지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스포테이너 행보를 본격화했다. 선수 활동과 병행해 방송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야구선수 출신 황재균 역시 은퇴 후 SM C&C와 손잡고 예능 시장에 발을 들였다. 스포츠 스타의 방송 진출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은퇴 후 또 방송가네" 차준환·황재균도 결국은…운동선수가 방송 뛰어드는 이유 [TEN스타필드]
운동선수의 커리어는 신체주기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 30대 후반이면 은퇴를 맞는다. 이후 코치나 감독 등 지도자의 길을 걷거나 해설위원으로 진로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리는 제한적이다.

방송은 이들이 선택하는 제3의 선택지다.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만큼 초기 진입장벽이 낮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코치 등보다 더 나을 수 있다. 해설위원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계기로 활동 폭을 넓히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 황재균이나 김태균, 이대호 등 해설 위원과 방송을 병행하는 사례다. 최근엔 최강야구 등 스포츠 예능 등이 유행하면서 대중적 접점이 더욱 넓어졌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차준환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차준환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성공 사례도 충분하다. 1세대는 강호동이다. 씨름선수였던 그는 개그맨 이경규의 제안으로 방송계에 발을 들인 뒤 승승장구, 한국을 대표하는 MC로 자리매김했다. 축구선수 안정환은 그 뒤를 이어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요리 채널까지 나와 입담을 과시할 정도로 방송인의 재능을 내뿜고 있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 위에 입담까지 갖춘 운동 선수들은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로서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방송가 입장서도 반긴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배우나 가수 위주의 캐스팅에서 벗어나 방송의 신선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만큼 초반 화제성도 덤이다. 출연료 부담도 타 연예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제작비 측면에서도 효율이 좋다. 방송 관계자들은 "소위 가성비가 좋아 안 쓸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유리하다. 최근 인플루언서나 일반인 캐스팅이 각종 논란이 되기도 하면서 만들어둔 방송을 방영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공인으로 활동해온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문제가 검증된 상태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단 얘기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전 야구선수 황재균 /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전 야구선수 황재균 /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다만 중장기적 활동에 대한 한계도 있다. 이야깃거리가 반복될 수 있고, 스스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갈 예능 경험도 부족하다. 황재균의 경우 최근 예능에서 재혼과 자녀 이야기를 꺼내며 관심을 모았지만 여러 방송에서 이혼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미 이미지 소비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전 아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매니지먼트 차원의 역량 문제가 지적되는 지점이다.

이제 운동선수 출신들이 방송에 나서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다만 그 안에서 살아남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은퇴 이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는 점에서는 분명 응원할 만하지만 결국 성패를 가르는 건 매니지먼트와 개인의 역량이다. 잠깐 소비되고 금새 잊혀진 스포테이너들도 적지 않다. 성공한 스포테이너들의 사례 분석을 통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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