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나영석 PD가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나영석 PD가 이야기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나영석 PD, 이서진까지 방해할 수준…반복되는 분량 논란 언제까지 [TEN스타필드]
나영석 PD가 또다시 제작진을 전면에 내세우는 연출을 반복하며 시청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PD와 출연진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에 대한 호평과, 몰입을 해친다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는 분위기다.

나영석 PD와 김예슬 PD가 연출한 넷플릭스 예능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공개 직후 화제성을 입증했지만, 제작진의 과도한 등장으로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나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촬영이 끝난 뒤 편집을 하면서 잘못 생각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다 보니 제가 많이 나오게 됐다. 다음 시즌을 제작하게 된다면 제 분량은 확 줄이겠다"고 언급할 정도로 이번 작품에서 이서진과 비슷한 비중으로 등장한다. 의상 선택과 식사 등 주요 동선에 함께하며 사실상 출연진과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
넷플릭스 '이서진의 달라달라'를 연출한 나영석 PD와 배우 이서진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이서진의 달라달라'를 연출한 나영석 PD와 배우 이서진 / 사진제공=넷플릭스
이 같은 방식은 나영석 PD 스스로를 '스타 PD'로 만든 연출 방식이기도 하다. 제3자였던 출연진을 예능의 본무대로 끌어 들임으로서 시청자들이 PD를 통해 출연진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컸다. 과거 KBS '1박 2일'의 편집이 그랬다. 나 PD와 출연진간의 호흡 과정 자체가 예능의 재미 요소로 승화됐다.

문제는 반복된 연출 방식과 제작진까지 어느 선까지 출연할 것인지에 대한 선이다. PD가 출연진과 함께 하더라도 출연진의 서사를 방해하는 수준까지 확장해선 안된다는 게 방송계 중론이다. '이서진의 달라달라'는 이서진이 잘 아는 곳을 소개하고 데려다주면서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행 프로그램인데 제작진의 잦은 등장이 오히려 '이서진과 나영석의 여행기'로 비쳐진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이서진의 달라달라'를 연출한 나영석 PD와 배우 이서진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이서진의 달라달라'를 연출한 나영석 PD와 배우 이서진 / 사진제공=넷플릭스
시즌 1격인 '이서진의 뉴욕뉴욕'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분명하다. 당시에는 이서진의 여행에 제작진이 자연스럽게 곁들여지는 정도였다면 이번 시즌은 인원과 비중 모두 크게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서진에게 질문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사회자적 역할을 넘어 출연진으로서 직접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플레이어로 바뀌었단 의미다. 이 때문에 "이서진보다 제작진이 더 눈에 띈다"는 지적까지 일각에서 제기된다.
tvN '지구오락실'에 출연한 나영석 PD / 사진=tvN '지구오락실'
tvN '지구오락실'에 출연한 나영석 PD / 사진=tvN '지구오락실'
그럼에도 이 같은 연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단 성적표가 좋아서다. 지난 24일 공개 직후 이틀간 TOP10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출연진의 개입 정도가 높아지면서 대중적 피로도 역시 적지 않다는 점이다. 나영석 PD 스스로도 제작발표회에서 "촬영이 끝난 뒤 편집을 하면서 잘못 생각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다 보니 제가 많이 나오게 됐다. 다음 시즌을 제작하게 된다면 제 분량은 확 줄이겠다"고 직접 언급했다.

나영석 PD는 자타공인 스타PD이자 뛰어난 연출자다. 하지만 출연진과 제작진의 경계를 허무는 그만의 연출 방식은 이제 시청자들에게도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는 매번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지만 자신을 출연진 못지 않게 내세우는 연출 방식은 자기 복제에 가까워졌다. 새로운 연출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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