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이상민./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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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비난 여론에 하차하더니 '꼼수 복귀' 뭇매…이상민은 '미우새'가 아닌데 [TEN스타필드]
떠밀리듯 하차한 지 1년 만에 '신입 막내'라는 명찰을 달고 복귀했다. 지난해 4월 재혼과 함께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를 떠났던 이상민이 고정 멤버로 재합류했다. 출연진의 변화를 꾀하려는 제작진의 카드로 보이나, 프로그램의 근간인 '혼자 사는 아들'이라는 설정과는 거리가 먼 행보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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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방송에서 이상민은 "새 삶을 살면서 새롭게 합류한 막내"라며 복귀를 신고했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탁재훈은 "무슨 낯으로 여기를 왔느냐"며 당혹감을 표했고, 임원희는 "프로그램 말아먹고"며 지적했다. 이는 이상민, 김준호 등의 재혼으로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 폐지 수순을 밟았던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이상민이 행복하냐는 질문에 "행복하다"고 답하자 탁재훈은 "그럼 미우새가 아니다. 그대로 가시면 된다"며 복귀의 부적절함을 짚었다. 그러나 이상민은 눈치를 보면서도 복귀를 강행했다.

과거 이상민의 '미우새' 하차 과정 역시 매끄럽지 않았다. 재혼 발표 이후에도 시험관 시술 준비 등 개인적인 일상을 방송 소재로 활용하며 출연을 지속했고, 이 과정에서 하차 요구가 이어지자 뒤늦게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여론에 밀려 자리를 비웠던 그가 약 1년 만에 다시 고정 멤버로 이름을 올린 것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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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이러한 선택은 이상민이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점과 맞물린다. 방송사 내 상징적인 위치를 점한 출연자를 다시 불러들이려는 제작진의 판단이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가 프로그램의 기본 원칙을 변경하거나 예외를 적용하는 근거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장 큰 문제는 프로그램의 기본 설정과 어긋난다는 점이다. '미우새'는 혼자 사는 아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이다. 이미 가정을 꾸려 해당 설정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을 다시 고정 멤버로 기용하는 것은 프로그램 콘셉트가 맞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시청자와의 약속을 위반하는 결과가 된다. '막내'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으나, 이미 서사가 소진된 출연자를 재투입하는 방식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해친다는 의견이 많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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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복귀는 새로운 얼굴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동안 결혼이나 재혼으로 프로그램을 떠났던 다른 출연자와 비교해도 이상민에게만 적용된 이번 재합류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기보다 익숙한 출연자에게 억지스러운 설정을 입혀 방송을 이어가려는 태도는 시청자를 피곤하게 만든다.

장기화된 프로그램일수록 변화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 변화가 '나갔던 멤버의 재입성'이라는 손쉬운 선택에 그친다면 프로그램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억지로 짜낸 '막내 이상민'의 모습이 아니라,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새로운 에너지를 가진 인물의 등장이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훼손하면서까지 강행한 이번 복귀가 누구를 위한 결정이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시청자와의 신뢰를 저버린 유턴 인사가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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