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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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자인 이복동생이 출생의 비밀을 알기 전에 호적 정리를 결심한 누나, 그리고 사기꾼을 사랑한 치매 어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속 '탐정 24시'에서는 "동생을 호적에서 정리하고 싶다"는 한 누나의 의뢰가 소개됐다. 의뢰인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유부녀와 외도를 저질렀고, 결국 임신까지 하면서 어머니와 이혼하게 됐다"고 전했다. 부모의 이혼 5년 후, 아버지가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자를 어머니의 친자로 호적에 올렸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 남성태 변호사는 "성인 두 명의 보증만 있으면 출생 신고가 가능한 '인우보증제도'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 출산 당시 내연녀도 이혼 전이었기 때문에 '친생추정'으로 전남편의 자녀가 되는 상황을 피하려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프콘은 "불륜이 이렇게까지 복잡할 일이냐"며 혀를 내둘렀고, 김풍 역시 "기가 찬다 진짜"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법적으로 호적 정리는 당사자인 의뢰인의 어머니가 소송을 제기하면 해결 가능한 문제다. 그러나 의뢰인은 "어머니가 2013년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평생 걷지 못한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로 인해 의뢰인은 5년 반 동안 어머니를 간병하며 20대의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의뢰인이 서둘러 가족 관계를 정리하려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이복동생이 몇 달 후면 성인이 된다. 그러면 동생이 소송의 당사자가 되는데,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뒤늦게 알면 상처가 될 것 같아 미성년자일 때 정리해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출생의 비밀 폭로했다…유부녀와 불륜 후 혼외자는 전처 호적에, "母는 지체장애 판정" ('탐비')[종합]
'사건 수첩'에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불륜을 둘러싼 두 아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의뢰인의 어머니는 서른 살에 남편과 사별한 뒤 평생 자식들만 바라보며 정숙하게 살아왔다. 해외에서 박사학위 중인 장남, 결혼해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차남까지 두 아들을 번듯하게 키운 훌륭한 어머니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장남인 의뢰인은 "당신 어머니가 내 남편과 바람을 피웠다"는 폭로 전화를 받고 진실 추적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넉 달 전 중증 치매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치매인데 어떻게 불륜이 가능하냐"는 의문까지 제기됐다. 불륜 상대로 지목된 남자는 어머니보다 10살 이상 어린 한방병원의 물리치료사였다. 그의 아내는 남편을 데리고 나와 불륜 사실을 자백하게 했고, 1억 원의 위자료를 요구했다.

탐정단의 조사 결과 어머니의 내연남은 일명 '손제비'로 알려진 인물이었고, 두 사람은 노년의 여성들에게 접근해 재산을 빼돌리는 부부 사기단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의뢰인 어머니의 일기장에서 "아내가 있는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는 내용이 발견되며, 상대가 유부남인 걸 알면서도 사랑에 빠졌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심지어 남자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관계를 이어왔다는 사실이 충격을 더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외로워서 그랬다"며 "남의 집 살이, 건물 청소, 식당 일을 하며 자식들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그런데 두 아들은 나를 거들떠도 안 봤다"고 울부짖었다. "30년 넘게 엄마 등골 빼먹고 병들게 만든 건 너희"라는 의뢰인 어머니의 외침에 유인나는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고, 김풍은 "엄마도 여자이자 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일일 탐정으로 함께한 대세 코미디언 김승진은 "저희도 두 아들이고 어머니가 혼자 계신다"며 '사건 수첩' 속 사연에 깊이 공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살가운 아들은 아니지만 용돈으로 효도하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효자임을 인증했다. 마지막으로 김승진은 "원래 이렇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이냐"며 먹먹함을 드러내더니, "엄마한테 사랑을 받기만 했는데 '엄마도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라는 말이 마음을 후벼 판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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