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호두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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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러브라인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미쓰홍'에선 러브라인이 없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전하고자 한 이야기는 사람 간의 사랑이지, 이성 간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은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물론 삶에서 그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드라마의 주된 주제는 아니라고 판단했죠. 그래서 러브라인이 없는 편이 더 깔끔하고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우 하윤경이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토·일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이하 '미쓰홍') 종영 기념 인터뷰에 나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하윤경은 2015년 국립극단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고, 2022년 방송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박은빈과 케미를 선보이며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이후 '이번 생도 잘 부탁해', '강남 비-사이드' 등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다가 최근 '미쓰홍'에서 박신혜와 호흡을 맞추며 '워맨스' 서사로 또 하나의 인생작을 남겼다.

하윤경이 출연한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을 배경으로,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가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된 증권사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다. 작품은 1회 시청률 3.5%로 출발해 15회에서 13.1%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고, 두 자릿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윤경은 극 중 301호의 맏언니이자 한민증권 사장 전담 비서 고복희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독하고 까칠해 보이지만 속은 따뜻한 인물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사진=호두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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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홍'은 뻔한 러브라인 없이 여성들의 드라마틱한 서사로 더욱 인기를 끌었다. 간혹 여성들의 주체적인 이야기로 극의 흐름을 이어가다가 뜬금없는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에게 혹평받는 작품들이 간혹 있다. 그런 가운데 '미쓰홍'은 어중간한 러브라인 없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윤경 또한 "'미쓰홍'은 러브라인이 없는 게 깔끔하고 좋았다. 금보와의 다양한 스토리도 있고 알벗과의 관계도 있지만, 그 관계가 꼭 이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금보의 소명은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고 그걸로 마무리되는 게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윤경은 "오히려 걱정했던 게 러브라인이 없으면 싫어하시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러브라인이 없는 걸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주실까 하는 고민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러브라인은 보여줄 때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필요 없을 때는 굳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그런 작품이 점점 많아지고 다양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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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경은 데뷔 이래 꾸준히 작품 활동을 쉬지 않고 있다. 지난해엔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특별 출연 외 공개된 작품은 없지만, 올해 '언더커버 미쓰홍'을 시작으로 '신의 구슬', '아파트' 공개를 앞둔 만큼 활동을 꾸준히 했다. 독립영화까지 활약했다. 쉬고 싶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사실 가끔은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한 번쯤은 쉬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흥미로운 작품이 감사하게도 또 들어온다"고 답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타인에게 선택받는 직업이고, 제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언제든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불러주실 때 감사하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번아웃이 올 것 같다는 생각도 깊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냥 일할 때는 작품에 몰입해 열심히 일하고, 쉬는 날에는 잘 쉬자고 마음을 다잡죠."

쉬는 날 무엇을 하느냐는 물음에 하윤경은 "나는 집에서 종일 미드나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한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걸 즐긴다. 어떤 배우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일이 연장되는 느낌이라 싫어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에게는 그게 유일한 취미다"라고 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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