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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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씨와는 '쇼미더머니 11' 이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함께한 적이 있었어요. 본의 아니게 그때부터 여러 이야기를 조금씩 듣게 됐습니다. 한편으론 억울하게 느껴진 부분도 있었죠. 오디션 현장에서 이뤄지는 심사 과정이나 합격 여부 등이 제작진의 편집과 정리를 거쳐 요약된 형태로 전달되는 만큼, 그 과정에서 저희가 부족하게 보였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엠넷 '쇼미더머니12'(Show Me The Money, 이하 '쇼미')를 연출한 최효진 CP의 라운드 인터뷰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 센터에서 열렸다. 2022년 12월 종영한 '쇼미' 시즌 11에서는 이영지가 출연했을 당시 방송 초반부터 이영지 중심으로 편집이 이뤄진다는 '특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그는 특혜나 평가 기준과 관련한 논란에 관해 "제작진이 더 꼼꼼하게 점검했어야 했다. 참가자들의 당락에 대한 당위성이 이야기적으로 충분히 설명됐어야 했는데, 많은 인원과 다양한 서사를 압축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다소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편집 구성을 짤 때나 올라가고 있는 친구들의 당락의 당위성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보여줄지를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사진=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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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는 대한민국 정상급 래퍼와 신인 래퍼가 팀을 이뤄 실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2012년 6월 첫 방송 됐다. 올해 공개된 '쇼미12'는 2022년 12월 종영한 시즌 11 이후 약 4년 만에 돌아온 새 시즌이다. 국내에서 힙합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대 초반이다. 드렁큰타이거,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리쌍 등이 장르의 대중화를 이끌었고, 이후 2010년대 중후반에는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지코, 비와이, 박재범 등의 음악이 폭넓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 중심에 '쇼미'가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최 CP는 프로듀서를 맡은 여러 아티스트와의 관계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는 프로듀서를 처음 맡는 분들도 있고, 그렇게까지 가까워지겠느냐는 생각이 있었다. 인터뷰에서 헤어질 때 아쉬워하는 모습도 '설마 저 정도까지겠어, 방송이니까 그렇게 말하겠지'라고 여겼던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너무 자주 만나고, 단톡방에서 계속 대화를 나누고 음악을 주고받고 작업실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진과 함께 무대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연출 의도했던 장면이나 음악적으로 살리고 싶었던 포인트가 수많은 리허설 끝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럴 때 서로 '우리 잘했다'고 말하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단단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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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2의 프로듀서로는 TEAM 지코 & 크러쉬, TEAM 그레이 & 로꼬, TEAM 제이통 & 허키 시바세키, TEAM 릴 모쉬핏 & 박재범이 활약하고 있다. 최 CP는 "이미 끈끈하게 팀워크를 다져가고 있지만, 그들의 케미스트리와 탄탄한 관계성을 바탕으로 완성되는 음악의 완성도, 그리고 쇼적인 요소들이 앞으로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남은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나 역시 안 좋은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또 다른 콘텐츠나 다른 음악에서는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서로 많이 나눴다. '쇼미'도 다음 시즌이 또 있을 수도 있고 다양한 기회가 열릴 수 있는 만큼, 그런 자리에서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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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미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CP는 "프로듀서 네 팀이 모두 굉장히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 내가 보기에는 역대 시즌 프로듀서 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하는 분들인 것 같다. 잠도 거의 못 자는 것 같다. 새벽에도 연락이 오고 아침에도 연락이 오는 등 그만큼 음악 준비를 치열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관해서도 계속 만나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한다. 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많이 주고받고, 우리도 의견을 보태면서 함께 무대를 완성해 가고 응원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얼마나 진심인지, 또 단순히 음원 성적을 떠나 음악의 진정성을 얼마나 잘 전달하고 싶어 하는지 많이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섭외할 때부터 이야기를 많이 나눴기 때문에, 남아 있는 회차 동안 그분들의 음악과 무대를 통해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모든 곡을 거의 전력투구하듯 준비하고 있고요. 한 곡을 완성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버전이 나올 만큼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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