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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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오은선과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길을 나선다.

1일(일) 오전 6시 55분 방송되는 KBS 2TV '영상앨범 산'에서는 물 맑은 섬강과 간현 유원지가 자리한 강원특별자치도 원주를 찾는다. '동쪽에는 치악이 서리고 서쪽에는 섬강이 달린다'는 말처럼 원주시 남동부에 위치한 치악산은 원주를 대표하는 명산이다.

구렁이에게 잡아먹힐 뻔한 꿩을 구해준 나그네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꿩이 몸을 던져 상원사 동종을 울렸다는 설화에서 유래해 '꿩 치(雉)'자를 써 치악산이라 불리게 됐다. 눈이 많이 내리는 원주는 겨울이면 설국으로 변하며, 그중에서도 치악산 상고대는 빼어난 절경으로 손꼽힌다. 능선마다 보은의 이야기를 품은 채 장엄한 풍광을 선사하는 치악산으로 시청자들을 안내한다.
사진=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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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여름 치악산 종주에 이어 이번에는 동계 종주에 도전하는 김동완 씨와 히말라야 8천 미터급 14좌를 등정한 오은선 대장. 고요하면서도 단단한 기품을 지닌 겨울 치악산의 모습에 기대와 설렘이 크다. 영서 지방의 명산답게 오르는 길은 여러 탐방로가 마련돼 있지만, 상원골 코스는 오랜 세월 산꾼들의 발길이 이어져 온 길이다. 눅눅한 안개가 깔린 흐린 날씨 속, 땅은 단단히 얼어붙고 그 위에 소복이 내려앉은 눈은 마치 흰 도화지를 밟는 듯 깨끗하다. 풍성했던 잎을 스스로 떨구고 맨몸으로 혹한을 견디는 겨울 산의 기개를 느끼며 상원사를 향해 한 걸음씩 발을 옮긴다.

4월이 돼야 비로소 봄소식을 전하는 치악산은 여전히 깊은 한겨울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산 아래는 따뜻하더라도 산에 오를 때는 방한 장비를 철저히 갖춰야 한다. 모양 그대로 얼어붙은 계곡 길을 따라 오를수록 눈 덮인 숲은 점점 깊어진다.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길이다. 산을 삶의 중심이라 말해온 오은선은 오랜 세월 험준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한 동료들을 떠올리며 이번 여정에서도 김동완보다 한 걸음 앞서 길을 이끈다.

앞서 김동완은 지난달 17일 스레드를 통해 "유흥가를 없애려다 전국이 유흥가가 되고 있다"며 성매매를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실을 방치한 이상, (성매매 문제를) 덮어두면 그만이라는 논리로 넘어가선 안 된다"고 밝혀 구설에 휩싸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20일 추가 글을 통해 "내가 우려하는 것은 미성년자 유입, 질병 관리 부재, 그리고 불법 구조 속의 착취"라며 "보호와 관리 없이 현실을 외면하는 태도는 도덕을 말하면서도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고, 이후 해당 게시글은 삭제했다고 알려졌다.

상원사 일주문을 지나 마침내 상원사에 이른다. 치악산의 이름이 유래된 꿩과 구렁이의 전설이 깃든 상원사는 원주 8경 가운데 제3경으로 지정된 천년 고찰이다. 치악산 남대봉 중턱 해발 1,100m에 자리해 산이 품은 장엄한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고된 산행 끝에 마주한 사찰의 저녁 공양은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다. 높은 고지의 절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신선하고 정갈한 반찬이 상에 오르고, 그 온기 속에서 추위와 고단함으로 얼어붙었던 하루가 서서히 녹아내린다.

다음 날 아침, 습기를 머금은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오른다. 은혜의 전설을 간직한 종소리가 원주 시내에 잔잔히 울려 퍼지고, 그 맑은 울림을 가슴에 담은 채 다시 산길에 오른다. 새로운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내디디며 본격적인 종주에 나선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미끄러운 길과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노랫소리로 서로를 북돋우며 걸음을 잇는다. 겨울 산이 선물한 얼음꽃 같은 상고대가 흐드러진 길을 지나 눈 쌓인 능선을 가로지르는 여정. 치악산의 품속으로 더욱 깊이 스며든다. 순백의 풍광이 펼쳐지는 겨울 치악산국립공원 종주 길에 <영상앨범 산>과 함께 오른다.

'영상앨범 산'은 1일 오전 6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 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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