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넘버원' (감독 김태용)에 출연한 배우 최우식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는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숫자가 줄어드는 현상을 겪게 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우식이 맡은 하민 역은 엄마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엄마와 멀어지려는 인물이다.
그는 "어느 때보다 많이 떨리는 것 같다"며 "김태용 감독님과 두 번째 작업이다 보니, 첫 작품보다 더 좋고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제 얼굴과 이름을 걸고 감독님의 손을 잡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작품이라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용 감독과 첫 인연이었던 '거인'(2014)도 회상했다. "사실 '거인'도 처음엔 3~4번 거절했다"며 "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은 감정선의 장면들이 많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 역시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되자 걱정은 사라졌다. 그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그런 걱정은 전혀 없었다"며 "감독님과 워낙 친하다 보니 말도 잘 통했고, 괜한 고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현장에서도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무거운 감정선이 지나치게 가라앉지 않도록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도, 저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걸 느꼈다. 작품의 결도, 사람으로서의 결도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비혼주의는 아니라고 밝힌 최우식은 "아직까지 결혼이라는 선택을 깊게 고민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언제든 생각이 바뀔 수 있고, 상황이 오면 그에 맞게 선택할 것"이라는 여지도 남겼다. 이어 "또래 배우들이 결혼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이유가 있다"며 "작품이 끝나면 휴식을 취하고, 그러다 보면 너무 당연한 것들을 놓치고 지나가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일반인 분들이 보시기에는 '연예인이 무슨 걱정이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당연하게 누려야 할 것들을 못할 때도 많고, 그런 것들을 놓치고 가는 직업이기도 한 것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생각하게 될 문제인 것 같다. 결혼은 무조건 해야 하는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언제가 맞을까'라는 고민은 계속 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혜진과의 재회에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장혜진 선배님 아들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기생충' 때부터 선배님의 아들 사진을 봤는데 실제로도 많이 닮아 연기 몰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목소리 톤도 자연스럽게 맞아 시너지가 컸다고 했다.
'기생충' 당시와 달라진 점도 언급했다. "그때는 모두가 날이 서 있었고, 소통할 여유가 별로 없었다"고 돌아본 그는 "'넘버원'에서는 정말 많이 주고받았고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기생충'에서는 우리의 관계나 호흡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영화 '넘버원'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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