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9시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가족 지옥' 특집으로 꾸며져 엄마 황숙자 씨와 아들 김병호 씨가 출연해 깊은 골을 드러낸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아들은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당한 가혹한 훈육의 기억을 떠올리며 현재까지도 엄마 앞에서 극도로 경직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아들은 과거 엄마가 본인의 방에 CCTV를 설치하거나 리코더로 때려 봉합 수술을 받게 했던 일화를 고백하며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에 엄마 역시 아들이 술을 마시고 본인을 폭행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고, 서로를 향해 부모 자식 관계를 부정하는 폭언이 담긴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밝혀져 패널들을 경악게 했다.
고부 갈등 역시 심각한 수준이었다. 베트남 출신 아내와 결혼한 아들은 사전 연락 없이 집을 찾아와 사생활을 간섭하는 엄마의 태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엄마는 며느리가 한국 생활에 서툴까 봐 매일 저녁 방문했다는 입장이었지만, 정작 며느리가 제왕절개 후 산후조리를 할 때는 식문화 차이로 발생한 오해 때문에 도움을 주지 않아 서운함을 샀다. 또한 입덧 중인 며느리에게 검증되지 않은 천연 약이라며 복용을 강요한 사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의사냐"라고 일침을 가하며 임신 중 약 복용의 위험성을 단호히 경고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의도가 나쁘지 않더라도 본인의 호의가 거절당했을 때 상대방을 괘씸하게 여기는 자기중심적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대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 없이 본인의 판단만을 기준으로 행동하는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본인의 경험에만 의존해 타인을 판단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관계 회복을 위한 변화를 촉구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