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포스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OST 'GOLDEN'(GOLDEN)이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수상하자 주요 외신들이 이를 K팝 역사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다루며 집중 조명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케데헌'의 삽입곡 'GOLDEN'(골든)이 그래미 사전 시상식에서 수상작으로 발표된 직후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025년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이자 넷플릭스 역사상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운 영화"라고 적었다. 이어 "이 작품이 이제 'K팝 최초의 그래미 수상'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해당 매체는 'GOLDEN'을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 역을 맡은 가수 이재(EJAE)가 주도하는 '자아 존중의 성가'라고 바라봤다.

AP통신은 역시 이번 수상 소식에 "K팝 아티스트 사상 최초의 그래미 수상 기록"이라며 "수상자들이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소감을 전하며 곡의 이중언어적 매력을 부각했다"고 알렸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GOLDEN'의 후렴 가사인 "It's our moment"(이츠 아워 모먼트)를 인용하며 "K팝 장르가 가진 오랜 갈증을 씻어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상으로 곡의 작사·작곡을 주도한 이재를 비롯해 작곡에 참여한 프로듀서 테디, 프로듀서 24, 프로듀싱팀 아이디오(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 더블랙레이블 소속 제작진은 K팝 역사상 첫 그래미 수상자로 등극했다. 공동 작업자인 작곡가 마크 소넨블릭 역시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GOLDEN'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8주간 정상을 지키는 등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미 제83회 GOLDEN글로브 주제가상을 확보했으며, 내달 개최될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로도 낙점된 상태다.

과거 그래미에서 K팝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총 5회 후보에 올랐으나 고배를 마셨던 이력을 상기시켰다. 다만 최근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가수 지코, 그룹 세븐틴 우지와 버논 등 K팝 관계자들을 투표 회원으로 대거 영입하며 변화를 시도 중이다.

그간 한국인으로는 소프라노 조수미,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오디오 엔지니어 데이비드 "영인" 김 등이 그래미 상을 거머쥐었지만, K팝 전문 작곡가나 프로듀서가 본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지는 본 시상식은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사회자로 나선다. 6년 연속 마이크를 잡은 그는 이번 무대를 끝으로 하차한다. 올해 최다 부문 후보는 9개 분야에 이름을 올린 래퍼 켄드릭 라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7개 부문 후보로 그의 뒤를 잇는다. 퍼포머로는 가수 저스틴 비버, 가수 브루노 마스, 가수 로제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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