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송된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 11, 12회에서 서준경(서현진)은 자신이 열어버린 판도라의 상자 앞에서 진실이 언제나 구원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주도현(장률)의 침묵과 상처, 다니엘(문우진)의 혼란을 지켜보며 준경이 할 수 있는 건 사과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도망치지 않았다. 그녀를 붙잡는 도현으로 인해 다시 용기를 냈기 때문이었다. 15년 전 그랬던 것처럼, 도현이 자신의 외로움을 채워줄 것이라 착각했던 전여친 임윤주(공성하)는 다니엘을 데리고 독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다니엘이 도현을 다시 ‘아빠’라 부르던 순간은 핏줄을 넘은 이들의 부자 관계가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서준서(이시우)는 자신만의 인생 속도로 돌아갔다. 하필이면 지혜온(다현)의 공모전 대상 수상 뒤풀이 자리에 대리운전을 하러 가는 바람에, 모난 자격지심에서 터져나온 날선 말로 그녀를 할퀴기도 했다. 그러나 그제야 눈에 들어온 혜온의 소설책에서 “돈가스에 맥주를 마시며, 딱 이렇게만 계속 같이 있고 싶다”는 진심을 읽었다. 그래서 돈으로 자격을 사는 길을 거부했다. 혜온은 그런 준서의 사과를 받아들이고는, 1호팬에게 1호 친필 싸인을 선사했다.
시간은 다시 각자의 자리로 흘렀다. 진호는 열심히 치료를 받는 자영의 곁을 묵묵히 지켰고, 혜온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선 준서는 일기예보관에 합격해 내일의 날씨를 전했다. 준경은 도현과 결혼을 준비하며 입양을 고려중이었다. 그리고 이젠 잠든 도현을 두고 홀로 걷는 밤산책에도 쓸쓸하지 않았다. “행복은 어쩌면 외로움과 닮아있는 거 아닐까”라는 준경의 내레이션으로 엔딩을 맞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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