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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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미선이 선우용여를 위해 남긴 음성 편지가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비서진'에서는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매니저를 둔 적 없던 배우 선우용여가 인생 첫 매니저로 이서진과 김광규를 맞이한 하루가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다소 경직된 분위기로 시작했다. 김광규가 "호칭을 선생님으로 해야 하나"라고 묻자, 선우용여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하는 게 제일 좋다. 지금 연기하는 것도 아니니까"라며 배려 어린 미소를 보였다.

이후 선우용여는 이서진에게 영어 해석을 부탁하던 중 갑자기 "근데 장가 안 가냐"며 결혼 질문을 던졌다. 그는 "2세를 봐야 하지 않나. 멀쩡하고 잘생겼는데 여자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돌직구를 날렸고, 예상치 못한 질문에 이서진은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김광규에게도 "여기는 왜 결혼 안 하냐"고 물으며 연이어 질문을 던졌다. 이서진이 "이 형은 내년에 환갑"이라고 하자 선우용여는 놀라며 "진짜? 그냥 끝내야 되겠다"고 말해 웃음을 터뜨렸다.

본격적인 매니저와의 동행에 나선 선우용여는 평생의 버킷리스트였던 부동산 임장 동행을 요청했다. 청담동에 집이 네 채 있었던 ‘부동산 큰손’으로 알려진 그는 첫 목적지로 강화도를 선택했다. 이동 중 그는 "미국에서 갖은 일 다 했다. 연기자는 포기하고 갔었고, 처음엔 봉제공장, 식당, 미장원까지 했다. 요리도 공부해서 갔는데 식당은 망했다. 계약을 잘못해 그냥 뺏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에 돌아와 '역사는 흐른다'로 복귀한 뒤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남편은 신나게 돈을 쓰셨고, 부부는 번다고 내세우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그는 김광규에게 "그러니 그런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하며 현장을 폭소케 했다. 선우용여의 결혼 조언은 이서진에게도 이어졌다. 그는 "서진이도 이제 골라야 한다. 내년에는 가야 한다"며 "남자는 예순이어도 낳을 수 있다. 김용건 씨처럼"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이서진이 "득남 후 광고를 여러 개 찍으셨다"고 응수하자, 선우용여는 "아기가 복덩이인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김광규는 "그럼 저도 한 번 용기를"이라며 웃음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우용여의 부동산 도전 배경도 공개됐다. 그는 "갑자기 한 게 아니다. 작년부터 구상했다"고 밝히며 "요즘은 산후조리원을 많이 가더라. 초가집에 아궁이가 있는 산후조리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직원 없이 비워두다가 손님이 전화하면 직접 와서 불 때고 미역국도 끓여 먹는 조리원"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강화도 임장 끝에 선우용여는 마음에 드는 ‘드림 아궁이’를 발견했다. 매매가는 2억 원이었고, 넓은 부지와 시골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뒤풀이 자리에서는 개그우먼 이경실, 김지선, 조혜련이 깜짝 등장해 선우용여의 팔순 잔치를 열었다. 전통복식 명인 박술녀가 직접 준비한 한복 선물도 준비돼 감동을 더했다.

이때 박미선의 음성 편지가 깜짝 공개됐다. 암 투병으로 방송을 쉬고 있는 박미선은 "엄마 저 미선이에요. 잔치 잘 하고 계세요? 같이 못 가서 너무 죄송해요. 항상 저를 딸처럼 사랑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엄마처럼 멋있게 살고 싶어요. 건강 관리 잘하실 거죠? 엄마 사랑해요. 존경합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들은 선우용여는 결국 눈물을 쏟으며 "우리 미선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따뜻한 우정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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