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 캐치해서 소개
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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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서 경제학 전공→네이버 인턴 후 배우 데뷔…홍승범' "피 터지게 공부" [TEN스타필드]
≪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는 최대한 빨리 학위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라이프타임TV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캐스팅 1147km'(이하 '1147km')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홍승범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난 그는 1991년생으로, 출연자 6명 중 최연장자다. 2017년 SBS 드라마 '이판사판'으로 데뷔해 9년 차에 접어든 그는 '복수가 돌아왔다', '꼰대인턴', '성스러운 아이들', '이로운 사기'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았다.
사진=라이프타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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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7km'은 단순한 오디션이 아니라 합숙 리얼리티 포맷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제목처럼 서울과 도쿄 간 거리 1147km에서 착안, 국경과 문화를 넘어선 청춘 배우들의 꿈과 도전을 담았다. 참가자는 무경력 신인부터 데뷔 9년차 배우까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여섯 명이었다.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남자 주인공 자리를 두고 경쟁했고, 연기 미션과 자기표현 과제를 하며 경쟁과 우정이 공존하는 성장기를 보여줬다.

'선재 업고 튀어'의 윤종호 감독, '소년시대', '유어 아너'의 김재환 작가가 심사위원으로 나와 참가자들의 연기를 평가했다. 도전자는 홍승범을 비롯해 김현진, 김민준, 이찬우, 장덕수, 정현재까지 6명이었다. 본선 진출 전 약 12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승범은 여러 차례 미션을 통과한 끝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우승했다. 윤종호 감독의 선택을 받은 만큼, 일각에서는 "제2의 변우석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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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재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힌 그는 "2010년에 입학해 2012년 군 복무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제대 후 공부하러 다시 미국에 갔다가 2016년에 졸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영어 교육을 많이 시켰다. 긴 인생에서 한 번쯤은 해외 학교에 다니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다. 당시엔 외국 생활에 대한 환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제학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했어요. 입대 시기가 다가오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린 뒤 복학했을 때 연기를 복수전공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경제학을 포기하지 않길 바라셔서 타협을 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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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이세요. 중학교 때 처음으로 연극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현실적으로 연극과 졸업 후 마음이 바뀌면 어쩌겠냐며 조언해주셨어요. 일단 경제나 경영을 전공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에 수긍했습니다."

홍승범은 "부모님 말씀대로 상경 계열 학과에 지원했고, 1학년을 마친 뒤 여름방학 두 달 반 동안 네이버에서 인턴십을 했다. 그 경험을 하면서 연기를 향한 마음이 훨씬 커졌다. '배우를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인턴십을 찾아봤지만,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 방학이 길었던 만큼 시간을 의미 있게 쓰고 싶었는데, 한국이 더 적합했다. 단순한 이유였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대학 시절 피 터지게 공부했어요. 복학 후 2년 안에 졸업하겠다는 목표로 학업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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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서두른 이유에 관해 홍승범은 "일단 미국 학비가 너무 비싸다. 4년제 과정을 계획대로 마쳐야 했다. 학위를 빨리 끝내고 한국에 돌아가 연기를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영어 교육을 평균보다 많이 받아서 제법 잘한다고 생각하고 미국에 갔어요. 그런데 막상 현지 수업을 영어로만 듣다 보니 당황스러웠고, 자만했다는 걸 깨달았죠. 그래도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토론 동아리에 들어가서 현지 친구들과 어울리려 노력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말을 더 많이 하려고 했어요. 가능한 한 한국인이 없는 곳을 일부러 찾아다니며 생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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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범은 연기를 시작한 계기를 묻는 말에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학교 연극에 참여했다. 이왕 하는 거 주인공을 맡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처음 무대에 올랐는데, 그때의 설렘이 너무 강렬해서 아직도 아름답게 기억된다"고 회상했다.

"최종 목표는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었어요. 미국에서 영어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첫 연기가 영어였기 때문에 미련과 갈망이 커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노력 중입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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