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바이벌 6번→재데뷔 성공' 차웅기 "왜 붙들고 있냐고? 안 될 것 같지 않았거든요" [TEN인터뷰]](https://img.tenasia.co.kr/photo/202509/BF.41803681.1.png)
여러분의 마음에 저장될 단 한 명의 아이돌을 소개합니다. 당신의 '원픽'이 될 아이돌, 텐아시아 김지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많은 사람이 '안 되는 걸 왜 그렇게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냐'고 했어요. 저는 안 될 것 같지 않았거든요."
8년의 긴 시간 끝에 꼭 맞는 옷을 입었다. 그룹 아홉(AHOF)의 차웅기가 오랜 기다림 끝에 꿈을 이뤘다. 최근 서울 중구 텐아시아 사옥에서 차웅기를 만났다.
차웅기는 지난 7월 아홉 멤버로 재데뷔한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차웅기는 "새벽 2시까지 연습하고 아침에 6시에 메이크업 샵에 간다. 잠을 못 자도 일하는 게 좋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 안 바빠 봐서 그런지 바쁜 게 좋다. 체질인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차웅기는 지난 2020년 서바이벌을 거쳐 TO1으로 데뷔했다. 이때는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엠넷 '보이즈 플래닛'에 출연해 탈락의 쓴맛을 봤다. 데뷔조엔 들지 못했지만 출중한 실력과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SBS '유니버스 리그'에 출연하며 또 한 번 서바이벌 무대에 선 차웅기는 최종 인원으로 선발돼 아홉으로 재데뷔했다.


음악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차웅기는 음악방송 1위로 호명되자 눈물을 펑펑 흘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 끝나고 더 많이 울었다. 1위를 할 줄 몰랐다. 오래 기다려온 순간이었다. 나 말고도 재데뷔한 멤버들이 있다. 그 순간을 기다려온 멤버가 많은데 1위로 불리니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왔다. 트로피가 생각보다 무거운데, 그걸로 저글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성과는 차웅기가 작사에 참여했기에 더 의미 있다. 차웅기는 "꿈을 좇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곡이다. '유니버스 리그'에 임할 때의 마음을 많이 녹여내려고 했다. 매일 해 뜰 때까지 고민하면서 쓰고, 다 지우고 다시 쓰곤 했다. 마감일을 이틀 넘긴 상태였는데 새벽 4시가 넘어 드디어 마음에 드는 완성본이 나왔다. 엘 케피탄 PD에게 실례를 무릅쓰고 그 시각에 연락했고, 바로 확인하더니 좋다고 하셨다. 해냈다는 생각에 침대에서 눈물을 글썽였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서바이벌계의 대선배로서, 후배 참가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보이즈 플래닛'에서 떨어질 때 사람들이 나한테 했던 얘기가 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될지 안 될지 판단하는 건 다른 사람들이 아닌 본인의 몫"이라고 조언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차웅기로 거듭날 수 있었다. 차웅기는 "순위 하나로 심경이 하루에도 수천 번씩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긴 했다. '보플'은 사실 즐겼다고는 못 하겠다. 매번 쩔쩔맸고, 숨통이 트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유니버스 리그'는 그래도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즐겼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다 겪어봐서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회사에서 당장 '너 서바이벌 나가 봐라' 해도 재밌게 임할 수 있을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늘 막내라인이었던 차웅기도 이제 동생들을 챙기는 형이 됐다. 아홉은 지난달 30일 데뷔 두 달 만에 필리핀 마닐라 스마트 아라네타 콜리세움에 입성, 첫 팬콘을 열고 약 1만명의 팬들과 만났다. '경력직 신인'이지만, 떨리는 마음은 매한가지였다. 차웅기는 "경력도 있고, 팀에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다. 멤버들 앞에 있으면 용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형으로서 동생들을 챙겨야 할 것 같은 마음에 티는 많이 안 냈지만 속으로는 많이 떨었다"고 고백했다.
차웅기는 무대에 올라가기 전, 백스테이지 모니터로 팬들을 바라봤다. 그는 "공연장이 팬들로 가득 찬 걸 보고 나갔는데 직접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팬이 있었다. 공연하면서 땀이 뻘뻘 나도 마냥 좋고 행복했다. '아, 나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이었지' 또 느꼈다"며 눈을 반짝였다.

연습생 첫 출근 날부터 팬미팅 무대에 서는 날까지 8년이 걸렸다. 차웅기는 드디어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 '유니버스 리그' 방영 당시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차웅기에게는 출연 러브콜이 쏟아졌다. 여러 차례 요청을 보낸 프로그램도 있었다. 그는 "내 선택은 '유니버스 리그'였다. 느낌이 왔다. 다른 그룹이 아닌 아홉 차웅기, 잘 어울리지 않나.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해주곤 한다"며 웃었다.
아역배우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차웅기. 배우로서 쌓은 경력이 있고, 작사·작곡에도 관심이 많다. 무대 위의 플레이어인 가수로서의 욕심도 크다. 차웅기는 "이것저것 다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소개할 때 '다재다능 올라운더'라는 표현을 쓴다. "쟤 저것도 해? 왜 쟤가 왜 저기서 나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차웅기는 '다재다능 올라운더'로서 곳곳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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