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MBC NEW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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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1주기를 맞은 가운데 이날 MBC 기상캐스터들이 어두운 색의 옷을 착용한 채 날씨를 전했다.

지난 15일 MBC 뉴스 채널에는 김가영, 이현승, 금채림 기상캐스터들이 일제히 어두운 색의 오피스룩을 착용한 채 날씨를 전했다. 이현승과 금채림 기상캐스터는 완벽한 검은색 옷을 입었으나, 故오요안나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은 네이비(남색)의 옷을 착용했다.

故오요안나는 1996년생으로, 2021년 MBC에 입사해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약 3개월 뒤 고인의 유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故오요안나가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고인의 유족은 "진짜 악마는 이현승, 김가영"이라며 "박하명, 최아리는 대놓고 괴롭혔지만 이현승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며 故오요안나를 생전 괴롭게 했던 이들의 실명을 폭로했다.

이 여파로 김가영은 지난 2월 6일,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던 파주에서 해촉 통보를 받았으며, 여러 웹 예능에서도 하차했다. 또 출연 중이던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역시 "자신이 몸 담고 있는 FC원더우먼에 더 이상의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며 하차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MBC NEW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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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오요안나 사건으로 방송인 장성규가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조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장성규는 "유족분들께서 제가 2차 가해를 입는 상황을 미안해하시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권유하셨다"며 자신과 故오요안나 그리고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 기상캐스터와의 사이에 대해 밝혔다.

장성규는 "3년 전 故오요안나를 처음 만났고, 고인이 나에게 인사할 당시 본인을 '김가영 캐스터의 후배'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가영 캐스터가 자신을 아껴주고 챙겨준다'며 그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 김가영 역시 고인을 '아끼는 후배'라고 말해 두 사람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고인으로부터 '유퀴즈' 관련 고민을 듣게 되자 장성규는 고인에게 "주변의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니 괘념치 말고 이겨내자"며 고인을 격려했다고 했다. 하지만 故오요안나는 장성규에게 한번 더 고민을 토로, 이에 장성규는 김가영에게 "고인을 돕자"고 제안했으나, 김가영은 "업무상 사정이 있어 쉽지 않다"고 답변해 장성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다고.

장성규는 "제가 출장으로 광주에 간다는 소식에 고인이 맛집을 추천해 줬고, 메신저로 안부도 주고 받았다"며 "만약 고인이 저를 가해자나 방관자로 여겼다면 안부를 물었을까요"라며 방관 의혹에 해명했다. 그러면서 장성규는 "같은 방송일을 하기에 고인의 고민이 무엇이고 그 마음이 어떤지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후회가 된다"면서 故오요안나에게 고개를 숙였었다.

한편 지난 5월 18일 고용노동부는 故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괴롭힘으로 볼만한 행위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진상규명을 위해 조직위를 구성한 MBC는 괴롭힘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A씨를 제외하고 기상캐스터 김가영, 최아리, 이현승과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사진=고(故) 오요안나 SNS
사진=고(故) 오요안나 SNS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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