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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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강동원이 '북극성'을 통해 '어른 로맨스'를 선보인다. '북극성'은 거대한 스케일, 섬세한 스토리와 스펙터클한 액션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희원 감독, 허명행 감독과 배우 전지현, 강동원, 이미숙, 박해준, 김해숙, 유재명, 오정세, 이상희, 주종혁이 참석했다.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서문주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백산호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 '빈센조', '작은 아씨들', '눈물의 여왕' 등의 김희원 감독과 '범죄도시4'의 허명행 감독이 연출하고, '아가씨', '헤어질 결심', '작은 아씨들' 등을 선보인 정서경 작가가 집필했다.
'북극성' 포스터. / 사진제공=디즈니+
'북극성' 포스터. / 사진제공=디즈니+
김희원 감독은 "어렸을 때 세계 뉴스를 보면 나와 별로 상관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저것들이 나에게 큰 파도로 다가오는구나' 싶더라"며 거대한 스케일의 '북극성'을 귀띔했다. 또한 "사랑에 대한 정서, 실망에 대한 정서 등 인간의 기본적 정서들이 담겨있다. 한국 시청자와 글로벌 시청자가 공통되게 느낄 수 있는 정서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북극성'이라는 제목에 대해서는 "빛나는 별이라는 은유적 표현이기도 하고, 극 중 나오는 상징적 물건과도 관련 있다. 첫 주의 마지막회인 3부 엔딩을 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4~5부부터는 빠르게 진행된다. 매주 하나씩 큰 비밀이 오픈된다"고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김 감독님은 제가 존경하는 감독님이다. 감독님의 연출력을 더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최대한 서포트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하나의 컴퓨터를 공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가 있을 때 딱 짚어준다"라고 화답했다.

허 감독은 수많은 작품의 무술을 디자인한 무술감독으로도 유명하다. 김 감독은 "허 감독님에게 제가 까불지 않는다. 까불면 큰일 난다. 될 수 있으면 말을 잘 들으려고 한다"며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액션 시퀀스를 비롯해 프리 프로덕션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감독님이 없었다면 못 만들었을 드라마"라며 신뢰감을 표했다.
'북극성'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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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은 유력 대통령 후보였던 남편 장준익의 피격 사건 배후를 밝히기 위해 선거 출마를 결심한 유엔대사 출신 서문주 역을 맡았다. 그는 "김희원 감독님, 정서경 작가님의 작품이어서 배우로서 욕심났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더 늙기 전에 강동원 씨와 촬영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서문주 캐릭터에 대해서는 "조용하며 친화적이고 대담한 행동력을 가진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강동원은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으로 서문주의 경호원이 되는 백산호 역을 맡았다. 20년 만의 드라마인 강동원은 "전지현 씨 때문에 선택했다. 지현 씨와 희한하게 못 만났다. 이번에 같이 할 수 있게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산호는 외롭고 고민이 많은 인물이다. 서문주를 만나면서 물불 안 가리고 이 여자를 지켜야겠다는 변화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처음에는 차가운 액션을 선보이다가, 점점 문주를 향한 마음이 담긴 액션으로 바뀌어간다"고 전했다.
'북극성'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북극성'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허 감독은 "강동원 배우가 저와 많은 작품을 함께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피지컬이 워낙 좋지 않나. 같은 동작을 해도 다른 배우들이 보여줄 수 없는 '멋'이 더 산다. 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현과 강동원의 모습을 함께 담은 김 감독은 "매일 행복했다. 아름다운 화면을 좋아하는데, 제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됐다. 이 작품은 강인하면서도 아름다운 게 중요했는데,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며 흡족해했다. 또한 "두 분이 워낙 장신이라 천장이 낮아 보여서 층고를 좀 높였다"고 비하인드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강동원은 '북극성'에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그는 "제가 크게 한 일은 없고 이래저래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 외국 배우들한테 맛있는 거 사드리고 그랬다"며 쑥스러워했다.

전지현, 강동원은 서로를 칭찬했다. 전지현은 "제가 강동원의 오랜 팬이다. 강동원 씨와 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게 맞다. 같이 작업하면서 동원 씨라는 사람을 알게 되니 더 좋았고 더 팬이 됐다. 강동원 씨가 산호 역을 해줘서 문주로서 좀 더 시너지가 났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이번 작품 찍으면서 지현 씨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촬영했다. 현장에서 지현 씨가 늘 즐거운 모습을 보여줘서 저도 행복하게 촬영했다. 촬영 내내 '이 사람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극 중 로맨스에 대해 전지현은 "다른 세계에 살던 둘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보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한 "현장에서 모니터하면서 '이렇게 '어른 연기'를 한 적 있었나'라는 대화를 한 적 있다. 자연스럽고 '느좋' 같은 느낌이었다. 화면에 '느좋'처럼 비춰지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강동원도 "확실히 그런 느낌은 있었다. 어렸을 때 만났다면 달랐을 거다. 모니터 하면서 '뭘 좀 아는 남녀'가 서로를 바라보는 느낌이었다"고 공감했다.
'북극성'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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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은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해운물류기업 아섬해운 회장이자 장준익의 어머니 임옥선 역을 맡았다. 그는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야심 찬 계획이 있었는데,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다른 방향으로 계획을 바꾼다. 한국 정계를 뒤흔드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 내야 하나' 싶었다. 성격은 분명히 나와 있지만 한순간 한순간 집약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부분이 힘들었다.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게 될 것 같다. 저 자신도 제 역할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정세에게 후반부로 갈수록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전해 폭소케 했다.
'북극성'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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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준은 피격당한 차기 대선 후보 장준익 역을 맡았다. 박해준은 "안녕하십니까. 기호…. 몇 번인지는 얘기 안 하겠다"고 캐릭터를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지현은 박해준에게 늘 '잘생겼다'는 칭찬을 했다고. 전지현은 박해준을 바라보며 "(그런 칭찬을 하며) 표정이 늘 당연하다는 듯 지으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선배님을 볼 때마다 '오늘도 잘생기셨네요' 그랬다. 워낙 인품이 좋으셔서 편하게 촬영했다"고 했다.

강동원, 박해준과 연기 호흡을 맞춘 전지현은 "이쪽을 보고 저쪽을 봐도 행복한 촬영장이었다. 촬영장에서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며 최고의 근무 환경에 흡족해했다.
'북극성'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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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은 대한민국 대통령 채경신 역을 맡았다. 김해숙은 "대통령으로서 유연한 카리스마와 강한 추진력, 정확한 정치 소신을 갖고 있다. 그 소신대로 국제 외교와 국내 정치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섭외가 왔을 때 설렜다. 두려움도 있었다. 걱정도 많았다. 카리스마와 함께 사람 냄새 나는 대통령으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해숙과 전지현은 영화 '도둑들'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재회했다. 김해숙은 "사기꾼으로 만났다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정치인으로 다시 만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전지현 씨를 좋아한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서로 끈끈하다 보니 지현 씨와 하는 촬영의 시너지가 컸다.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북극성'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북극성'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유재명은 국가정보원장 유운학 역을 맡았다. 유재명은 "대본을 펼친 순간 상상하지 못한 세계가 펼쳐졌다"며 스펙터클하고 다이내믹한 서사를 귀띔했다.

오정세는 형 장준익에 열등감이 가득한 검사 장준상 역을 맡았다. 오정세와 박해준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형제로 만났다. 하지만 박해준은 "같이 하는 촬영이 많지 않았다. 만날 때마다 어색했다. 사는 동네도 멀지 않다. 집도 가깝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두 사람은 포옹하며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희는 유엔대사 서문주의 충직한 보좌관 여미지 역을 맡았다. 이상희는 보좌관 연기를 위해 헌법을 필사했다고. 그는 "문주의 동지이자 동료로서의 보좌관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더라. 캐릭터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갖고 싶던 차에 옆에서 누가 헌법을 한 번 써보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 해서 써봤다"고 말했다.

주종혁은 경찰대, 사이버수사국 출신 경호실장 박창희 역을 맡았다. 주종혁은 "'북극성'은 각기 다른 인물들이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사건이 시작된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현은 "'북극성'은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시청자들이 그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고 시청을 부탁했다. 이미숙은 "기존의 한국 드라마는 물론 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드라마다. 크고 작은 캐릭터 하나하나 합쳐져서 근사한 드라마가 됐다"고 자부했다.

'북극성'은 디즈니+를 통해 오는 10일 3개, 17일부터 매주 2개의 에피소드를 공개, 총 9개의 에피소드로 만나볼 수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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