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 사진 제공=클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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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갈고 나왔습니다. 타이틀곡이 '버블 검'이거든요. 검처럼 씹어 삼켜버리겠다는 의미입니다." (김채현)

그룹 케플러가 더위마저 '버블 검'처럼 씹어 삼킬 악동이 돼 돌아왔다.

케플러(Kep1er)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일곱 번째 미니 앨범 '버블 검'(BUBBLE GUM) 발매 기념 인터뷰를 열었다.

케플러의 '버블 검'은 지난해 여섯 번째 미니 앨범 '티피-탭'(TIPI-TAP) 이후 약 9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총 6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버블 검'은 강렬한 비트의 하우스 기반 EDM 팝 댄스곡이다. '나를 향한 불편한 시선들을 비웃듯 한입에 모든 것을 삼켜버리겠다'는 당찬 가사가 돋보인다.
케플러/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성숙한 매력을 선보인다. 김채현은 "한국 앨범으로는 소녀스럽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지난번 '얌'(YUM)이라는 일본 활동 때 퍼포먼스가 두드러지는 강한 곡을 소화했고, 이런 스타일의 활동을 보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미지 변신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샤오팅도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연구를 많이 했다. 성숙미 있는 케플러를 지켜봐 달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키웠다.

케플러는 신곡 콘셉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로 입 모아 히카루를 꼽았다. 멤버들은 "히카루가 확실히 악동스러운 모습이 있다. 곡을 듣자마자 히카루가 잘 표현하겠다고 생각했다", "무대 위에선 카리스마 넘치고 다 씹어 삼킬 것 같지만 밑에선 애교 많은 친구다"라며 히카루를 칭찬했다. 히카루는 갑자기 덥다며 부끄러워하더니, 이내 손가락으로 타자 치는 시늉을 하며 "많이 써달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케플러 김채현/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 김채현/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 히카루/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 히카루/ 사진 제공=클렙
이번 활동에는 서영은이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다. 김다연은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영은이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그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빨리 회복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서영은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케플러는 엠넷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에서 선발된 데뷔조다. 이 가운데 멤버 샤오팅은 엠넷 '보이즈 2 플래닛 C'에 스페셜 아이돌 마스터로 출연해 연습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조언을 건넸다. 샤오팅은 "참가자들을 보면서 그때의 우리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도 그렇게 해왔다. 연습생들의 긴장한 얼굴, 준비한 무대를 잘 보여주고 싶어 하는 눈빛 등을 보면서 응원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케플러 샤오팅/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 샤오팅/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 최유진/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 최유진/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는 서바이벌 출신 그룹으로서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다. 특히 리더 최유진은 2015년 그룹 CLC로 데뷔한 뒤 활동 8년 차에 케플러로 재데뷔했다. 최유진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마음이 간다. 새로 도전하는 참가자도, 다시 도전하는 참가자도 많더라. 모두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응원한다"고 따뜻한 한마디를 건넸다.

샤오팅이 '보2플'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케플러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김채현은 "샤오팅 언니가 마스터로 활동하면서 다른 팬들도 저희 활동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더라. 인상 깊었던 댓글이 있다. '여러 군데에서 많이 보여서 보고 있는데, 나 스며든 거 같아'였다. 앞으로도 우리를 몰랐던 분들이 케플러의 매력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케플러는 지난해 재계약 소식을 알리며 7인 체제로 개편됐다. 엠넷 프로젝트 그룹 중에서는 첫 재계약 사례다. 최유진은 "아직 확실하게 '언제까지 하자' 얘기한 건 없지만, 무대를 사랑하는 건 한마음 한뜻이다. 재계약하기 전에 우리끼리 얘기를 정말 많이 했다. 대중과 팬들에게 될 수 있는 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해 왔다. 멤버 모두 무대에 대한 열정이 같았고, 이런 멤버들과 계속 함께 하고 싶어서 재계약을 했다"며 팀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버블 검'이 9개월 만의 컴백인 만큼, '와다다'를 이어서 대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케플러 김다연/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 김다연/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 휴닝바히에/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 휴닝바히에/ 사진 제공=클렙
서바이벌 출신인 만큼 멤버 모두 승부욕도 넘치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고. 휴닝바히에는 "그때 끝내기엔 너무 아쉬웠다. 해보고 싶은 게 많고, 할 수 있는 게 많아서 보여드리고 싶다. 미주투어도 가고 싶다. '빌보드에 이름을 올렸으니, 우리도 찾아가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은 "서바이벌을 거쳐 데뷔했기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모두 독기와 무대를 향한 열정이 남다르다"며 "꿈은 크게 가지라 하지 않았나. 야외 콘서트를 해보고 싶은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당찬 목표를 밝혔다. 이를 들은 휴닝바히에는 "꿈을 더 크게 가져도 되나. '코첼라' 무대에 서고 싶다. 우리는 라이브도 잘하고 무대도 잘 즐기니 꼭 가고 싶다"고 했다.

각종 예능 러브콜도 기다린다. 이날 멤버들은 컴백을 앞두고 각자 출연하고 싶은 예능을 밝혔다. 휴닝바히에는 김종국이 진행하는 웹예능 '짐종국' 출연 의사를 보였다. 휴닝바히에는 "저와 최유진, 샤오팅 언니가 운동을 열심히 한다"며 함께 나갈 멤버까지 제안했다. 최유진은 최근 강렬한 안무를 소화하기 위해 헬스장에 다니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최유진은 SBS '런닝맨'을 향한 짝사랑을 접지 않았다. 그는 "10년째 얘기하고 있다. '런닝맨'이다"라며 "제가 체력이 좋다. 말보단 몸으로 웃기는 데 자신 있고, 개그 욕심이 있다. 재밌게 즐기고 올 자신이 있다.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 웃기다. 다 같이 나가서 예능감을 뽐내고 싶다"고 말했다.
케플러/ 사진 제공=클렙
케플러/ 사진 제공=클렙
그간 다양한 무대에 서며 멤버들은 한층 성장했다. 김다연은 "데뷔 초 영상을 보면, 내가 정해놓은 선 안에서 퍼포먼스를 하더라. 그 안에서 모든 걸 쏟아 넣다 보니 좀 과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여유롭게 의도한 대로 무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휴닝바히에는 "데뷔 초에는 저의 단점만 찾고 채찍질만 해왔다. 이제는 단점보다 장점을 찾아서 그걸 더 강화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훌쩍 자란 모습을 보였다.

한때 도전의 대상이었던 무대는 이제 행복을 느끼는 공간이 됐다. 김채현은 "평가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전에는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게 평가받는 자리라고만 생각했고, 즐거움보단 도전 의식이 컸다. 이제는 '평가해 봐' 하는 마음으로 즐긴다"고 전했다.

케플러는 더위가 한창인 8월 활동에 나선다. 김채현은 "'더위마저 삼켜버린 악동 케플러'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올여름 케플러의 활약을 예고했다. 케플러의 미니 7집 '버블 검'은 1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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