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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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신동은 하차했지만…강호동, 호불호 딛고 결국 일냈다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대탈출'이 공개 3주 만에 역대 티빙 오리지널 중 구독 기여도 1위에 오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초반 멤버 교체와 연출 논란 속 혹평을 받았던 흐름을 뒤집은 결과다.

이번 시즌은 첫 공개 전부터 우려가 컸다. 원년 멤버 신동, 김종민, 피오가 하차하면서 프로그램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신동과 김종민은 퍼즐 풀이와 상황 분석을 담당하던 브레인 멤버였기에 공백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이를 메우기 위해 고경표, 백현, 여진구가 합류했지만, 대탈출의 색깔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대탈출'을 기획하고 이끌어온 정종연 PD가 2022년 tvN을 떠나 후속편 제작이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만들어진 만큼 기대도 컸다. 시리즈의 방향성을 잡아 온 핵심 제작진이 교체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 사진=티빙 오리지널 '대탈출 더 스토리'
/ 사진=티빙 오리지널 '대탈출 더 스토리'
첫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원년 멤버가 셋이나 하차했던 만큼 멤버들 간 호흡이 눈에 띄지 않았고 전 시즌에서 리액션을 담당했던 피오가 하차해 긴박감이 줄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 시즌에 비해 허술해진 스토리와 연출, 낮아진 난도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그러나 3회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사이비 종교, 일제 강점기 왕릉 도굴 사건, 군함도 등 실제 사건과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가 차례로 공개되면서 몰입도가 크게 높아졌다. 기존 팬들이 열광했던 '대탈출' 특유의 치밀한 스토리와 예상치 못한 연출이 되살아났다.
/ 사진=티빙 오리지널 '대탈출 더 스토리'
/ 사진=티빙 오리지널 '대탈출 더 스토리'
제작진이 초반 여론에 발 빠르게 반응하며 연출과 난이도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새 멤버들의 호흡도 서서히 맞춰졌다. 고경표의 분석력, 여진구의 집중력, 백현의 기민한 센스가 회차를 거듭하며 살아났다. 강호동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팀워크를 다졌다.

한 방송평론가는 "초기 혹평에도 '대탈출'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강호동이라는 베테랑 출연진의 굳건한 존재감과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한 제작진의 유연함 덕분"이라고 전했다.

팬들의 기대감과 호불호를 딛고 이름값을 증명해 낸 강호동과 제작진이 마지막까지 이런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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