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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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중훈이 혈액암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를 언급하며 울컥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에서는 박중훈이 절친 허재, 김민준을 자신의 집에 초대해 추억을 나눴다. 이날 박중훈은 과거 출연했던 작품들을 회상하며 배우로서의 시간을 되짚었다.

박중훈은 "유학 가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영화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였고, 다녀와서 처음 찍은 작품이 '투캅스'였다"고 밝혔다. 이어 "'투캅스' 때 안성기 선배님과 함께 국민 배우라는 말을 들었다. 그 영화는 내겐 축제 같은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태백 폐탄광 앞에서 열흘 동안 비를 맞으며 격투신을 찍었다. 젊었으니까 가능했지,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힘들었지만 내 인생의 대표작이다. 이 영화를 '양들의 침묵' 조나단 감독이 보고 내가 할리우드에 가게 됐다. '매트릭스'에서도 이 영화를 오마주했다고 들었다.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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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안성기로 이어졌다. 박경림이 "배우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이 안성기 선배님 아닌가요?"라고 묻자 박중훈은 "그렇다. 저한테는 아버지 같고 인생의 동반자 같은 분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풍선이라면 선배님은 그 풍선 끈에 돌을 매달아주신 분이다. 그 돌이 없었으면 날아가다 터졌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박중훈은 "요즘 선배님이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 얼마 전 '선배님 덕분에 제 인생이 참 좋았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힘이 없으셔서 가녀리게 웃으시는데 마음이 무너졌다. 눈물이 터질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안성기와 자신의 부친의 인연도 전했다. "선배님이 어느 날 그러시더라. '내가 네 아버님 때문에 너한테 더 각별하다'고. 아버님이 영화 행사나 뒤풀이 자리에서 선배님께 '종훈이 잘 부탁한다'며 인사하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실수했을 때도 선배님 마음이 너그러웠던 이유가 아버님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중훈은 "그분이 계셔서 지금의 내가 있다"며 "다시 건강하게 웃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추적 관찰 중 재발해 투병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관리를 철저히 하는 만큼 호전되고 있는 상태"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안성기는 이후에도 영화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며 의지를 보였고, '제5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건강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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