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임윤아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연기자로서 열의를 드러냈다.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의 주인공 임윤아를 만났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고군분투를 담은 코미디. 임윤아는 낮에는 평범하게 빵집을 운영하지만 조상 대대로 이어진 저주로 인해 새벽에는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 역을 맡았다.

임윤아는 데뷔 18주년을 맞은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물음표로 시작해서 느낌표로 끝나는 과정을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눈앞에 주어진 걸 잘 해내겠다는 마음이 크다. 내가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매 작품 어떤 모습으로 임해야 할지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고민하고 '느낌표'에 다다랐을 때 움직인다. 최선을 다하고 끝나면 후회하거나 미련을 갖지 않는 편이다. 스스로에게는 아쉬움 없이 잘 걸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그건 내가 또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스스로에게 채찍질도 많이 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연기자로서 임윤아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나 왈가닥 캐릭터의 모습으로 더 익숙하다. 그는 "코믹 요소가 가미된 작품들을 많이 하다 보니 한계가 생기진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저 역시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하고 싶다. 어두운 것도 악한 것도 좋다. 반전이 있는 것도 좋다. 제게서 떠올리지 못했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과정도 있는데, 과정을 건너뛰고 그 지점에 도달했을 때의 모습만 보여주면 낯설어하기도 하더라. 내가 걸어가는 과정도 같이 보여줘야 하는구나 싶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한정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올해 35살인 임윤아는 "30대가 된 후 '어른이 되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는 얘길 많이 했다. 감성적인 표현 같지만 정말로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20대 때는 못 느꼈던 것들을 30대가 되니 느끼게 된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20대 때는 내 경험으로 뭔가를 이뤄갈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경험에 의한 해결법이 보였다. 30대가 된 이후로는 내 선택에 책임감 있게 걸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나를 돌아볼 시간이 생긴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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