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의 이상근 감독을 만났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고군분투를 담은 코미디.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 흥행을 함께했던 임윤아와 이번 작품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살면서 좋은 기억 있는 사람과는 술 한 잔 하자는 약속도 더 쉽게 잡을 수 있지 않나. 참고로 저는 술은 못 마시긴 한다"며 웃었다. 이어 "임윤아 배우와 좋았던 기억이 크지 않나. 영화 현장이 힘들고 지치고 어려운데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기운으로 했으면 좋겠다 싶더라. 임윤아 배우도 좋은 기억이 있으니 '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말도 안 하고 제멋대로 임윤아 배우를 생각하며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다행히 시나리오가 독특하다고 제안을 승낙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임윤아가 캐스팅 제안을 거절할 수도 있지 않았겠냐는 물음에 이 감독은 "느려도 인연과 정도를 찾아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제가 주식은 잘 모르지만 주식도 장투에 팔 때, 살 때가 있다더라. 적당한 시기가 있다는 거다. 인연도 마찬가지다. 팔 때, 살 때를 기다리는 것처럼 잘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해줄 거라는 80% 이상의 심적 확률은 있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1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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