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화합을 중시하며 남들에게 좋은 이장님이지만 정작 남편으로는 0점이라는 아내의 울분이 눈길을 끈다.

30일 밤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삼산조각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가 홀로 딸기 농사를 짓는 동안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며 마을을 위해 헌신하는 이장 남편의 사연이 소개됐다. 남편은 화합을 강조하며 "마을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 이웃일에는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과는 화합하지 못했고 아내와 식사도 따로 취침도 따로 하며 같은 집에 살지만 남 같은 모습을 보였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부부에게 오은영 박사는 상담을 통해 뭘 바꾸고 싶냐 했다. 이에 아내는 "제가 바라는 건 가정에 충실하는거다"며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내 가정은 내가 지킨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남편은 안돼니까 남편이 가정을 먼저 돌보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했다.
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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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딸기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새벽부터 김장을 마친 아내는 허리 수술 후 아픈 몸을 이끌고 딸기 하우스에서 딸기를 땄다. 하지만 남편은 마을 회관에 가 이장으로서 회의를 했다. 딸기 농장에 와서도 남편은 딸기 따는 일을 돕기 보다는 전화가 걸려오면 나가느라 바빴다.

저녁이 다 돼서야 집에 돌아온 남편은 식사를 준비하던 아내를 보며 뜬금없이 "왜 이렇게 음식을 조금 했냐"고 물어 충격을 자아냈다. 남편은 "마을 사람들이 집으로 오니까 김치도 더 담아라"고 해 아내를 분노케 했다. 마을 사람들이 오고 거나한 술상이 차려졌다. 술자리 후에도 아내는 이를 치우며 이장직을 그만하라 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앞으로는 나도 힘들고 여러 사람 불러서 이런 일도 하지마라"며 "많이 돌아다니고 일도 안 하고 시간을 뺏기면 내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하루 더 살면 하루 더 고생한다"며 "가장으로서 0점인게 남편안 아예 '나는 힘들어도 내 가족은 챙겨야지'라는 마음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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