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디어엠' KBS2 수목극 편성
학폭 논란으로 편성 불발 4년만. 앞서 KBS Joy서 전회차 0%대 시청률
사진제공=KBS,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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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에 발목 잡혔는데…시청률 0%대만 5번째, 수요 없는 '디어엠' 편성 강행 [TEN스타필드]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드라마 '디어엠'이 KBS Joy에서 종영한 지 2달 만에 KBS 수목드라마로 다시 방송된다. 방송 당시 전회차 0%대 기록에 주연 배우의 학폭 논란으로 굴욕스러운 평가를 받았음에도 편성을 강행한 것. 무엇보다 KBS는 시청률 0%대 드라마가 다섯 개에 달하고 있는 만큼, 이번 편성에 대해 우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KBS 측은 '디어엠'(Dear. M)이 오는 7월 9일 오후 11시 5분 KBS2 수목드라마 편성됐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번 편성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분께서 '디어엠'을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 누구나 그 시절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드라마를 통해 경험하며 '디어엠'의 매력을 온전히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제공=KBS Joy
사진제공=KBS Joy
'디어엠'은 KBS에 편성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마치고 2021년 2월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첫 방송을 5일 앞두고 주연 박혜수의 학교폭력 의혹이 터졌다. 박혜수 측은 당시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KBS 편성이 무산됐다.

결국 '디어엠'은 표류 끝에 2022년 6월 일본 스트리밍 플랫폼 U-NEXT에서 처음 공개됐고, 국내에는 지난 4월에서야 KBS Joy 드라마로 방송됐다. 예정 시기보다 4년이나 늦게 공개된 것이다.
사진제공=KBS Joy
사진제공=KBS Joy
그러나 '디어엠'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냉담했다. 촬영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 편성된 탓에 최신 트렌드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피해 가지 못했다. 또 채널의 한계로 인해 전회차 0%대를 시청률 기록했다. 최저 시청률은 0.1%까지 떨어진 채 굴욕스러운 종영을 맞았다.

박혜수의 '학폭 의혹' 꼬리표도 여전하다. 박혜수는 '너와 나' 복귀 당시 인터뷰를 통해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해 결백을 호소하며 진실 규명에 힘쓰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번 손상된 이미지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KBS 재편성은 기대가 아닌 우려를 자아냈다. KBS 드라마가 시청률 부진에 빠진 상황이어서 더 그랬다. '킥킥킥킥'에 이어 '24시 헬스클럽'까지 올해만 0%대 시청률 작품이 여럿 나오면서 KBS 드라마는 최악의 암흑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KBS 측은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를 마지막으로 수목극을 잠정 중단하고 오는 8월부터 토일드라마를 정규 편성한다고 밝혔다.
사진=KBS Joy 제공
사진=KBS Joy 제공
'디어엠'은 기존 KBS 수목드라마와 시간대가 다른, 오후 11시대로 편성됐다. 방송 첫 주에는 기존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이후 방송된다. 학원물을 오후 11시에 편성한 만큼, KBS 역시 시청률을 기대하고 편성한 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BS 측은 한 매체를 통해 '디어엠' 편성 이유에 대해 "제작사와 계약 조건상 KBS가 해당 드라마를 편성, 방송하지 않으면 약속한 제작비를 지급하기 어렵다"며 "제작사는 방송 지연으로 제작비 회수가 늦어져 재무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KBS가 방송을 취소하게 되면 선의의 피해자인 제작사의 손실은 회복할 길이 없다"고 설명했다.

학폭 논란으로 방송 전부터 휘청였던 '디어엠'이 예정됐던 KBS 편성을 4년 만에 따냈다. '디어엠'이 KBS의 여섯 번째 0%대 드라마로 남게 될지, 편성 강행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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