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티빙
사진제공=티빙
촬영한 지 3년 만에 빛을 본 '러닝메이트'가 10대 정치물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배우 최우성은 "'누가 가장 나쁜 놈일까' 고민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며 드라마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의 출연진 홍화연, 윤현수, 최우성, 이정식을 인터뷰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 분)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정치 드라마다.

네 배우는 작품이 공개된 후 너무 기뻤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극 중 열정 넘치는 캐릭터이자 전교 회장 후보 양원대 역을 맡은 최우성은 "촬영을 마친 지 2년이 거의 다 되어 갔다. 작품이 세상에 안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드디어 공개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성/사진제공=티빙
최우성/사진제공=티빙
인생 역전을 노리는 아웃사이더이자 전교 부회장 후보 노세훈으로 분한 윤현수는 "함께했던 모든 분이 나의 진짜 '러닝메이트'였다고 생각한다"며 "촬영 내내 뜨거운 열정을 쏟아부었고, 그 모든 순간을 시청자에게 잘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교 1등이자 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 윤정희를 연기한 홍화연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작품이 공개돼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 이전 작품인 '보물섬'이나 '당신의 맛'에서는 어른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 학생 역할을 맡아 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웃어 보였다.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배우들은 각자만의 노력을 기울였다. 전교 회장 후보이자 금수저인 곽상현 역을 맡은 이정식은 "나르시시즘을 가진 상현이가 주변 사람과 어떻게 관계를 유지하는지를 끊임없이 공부하며 촬영에 임했다"며 "완급조절을 잘해야 후반부에서 비치는 상현이의 모습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홍화연/사진제공=티빙
홍화연/사진제공=티빙
홍화연은 "모범생인 정희의 모습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길었던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주근깨와 안경을 더하는 등의 디테일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회성이 부족해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캐릭터로 남고 싶어서 대사와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최우성은 양원대의 리더십을 표현하기 위해 '학생의 야망'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어른의 욕심이 아니라, 학생다운 욕심이 무엇일지 생각하며 접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곽상현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머리를 염색하기도 했다. 최우성은 "원대는 웜톤, 상현이는 쿨톤의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두 인물이 한 화면에 잡혔을 때 대비가 느껴지도록 갈색빛이 도는 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다"고 밝혔다.
이정식/사진제공=티빙
이정식/사진제공=티빙
고등학생 역할을 소화하는 과정은 배우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 이정식은 인터뷰 내내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 촬영 내내 좋았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학창 시절 실제로 전교 회장과 부회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는 이정식은 "그때 나도 친구들을 정말 좋아했고, 뭔가를 해보겠다는 마음이 컸던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에 홍화연은 첫 촬영을 떠올렸다. 그는 "실제 대성학원을 대관해 새벽에 촬영했는데, 시간에 쫓기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정희의 첫 모습을 잘 담아내기 위해 집중했다. 특히 영어 대사를 직접 써와서 감독님께 컨펌받았던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윤현수/사진제공=티빙
윤현수/사진제공=티빙
윤현수는 "작품 후반부에서 세훈이가 포효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살면서 그렇게 강렬하게 감정을 표출해 본 적이 없었기에 그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고 웃어 보였다.

작품 내 빨강과 파랑 색상 구도가 현실 정치 양당을 연상케 한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해석에 대해 배우들은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정식은 "'러닝메이트'는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다. 그게 정치적인 부분과 연관되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 촬영 시점은 2022년이었다. 현 시국을 반영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우성은 "극 중 모든 인물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각자의 이익만을 좇아간다. 그러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며 '과연 누가 가장 나쁜 놈일까'를 고민해 본다면 작품을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심을 요청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