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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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시영이 이혼 후 복귀작인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를 통해 제대로 망가졌다. 그간 여전사 이미지로 강인한 캐릭터들을 연기했던 이시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믹' 연기를 맛깔나게 표현하며 인생작 경신을 예고했다.

지난 16일 처음 방송된 '살롱 드 홈즈'는 추리력 만렙 공미리(이시영 분)와 전직 에이스 형사 추경자(정영주 분), 보험왕 전지현(남기애 분), 알바의 여왕 박소희(김다솜 분) 4인방이 우리 단지 해결사로 뭉쳐 아파트 빌런을 응징하는 코믹 워맨스 활극이다. 군대 생활을 리얼하면서도 코믹하게 담아내 호평받았던 '신병' 시리즈를 연출한 민진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진제공=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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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을 벗은 '살롱 드 홈즈'는 실제 주변에서 있을 법한 빌런들의 등장과 극적인 상황,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코믹함이 더해져 재미를 안겼다. 중고 마켓 채팅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사내 불륜, 아파트 단지에 한 명씩 있을 법한 주차 빌런 등 분노를 유발하는 사람들을 응징하는 4인방의 활약이 통쾌함을 안겼다. 특히 4인방 모두 추리와 힘, 계산, 정보력 등 특기를 가지고 있어 이들이 힘을 합쳤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가 빛을 발했다.

이시영의 연기 변신도 신의 한 수였다. 이시영은 그간 운동을 좋아하는 이미지로 인해 액션이 많고 어두운 캐릭터들을 주로 맡아왔다. '스위트홈'에서는 체지방을 8%까지 감량해 등 근육 CG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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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시영의 코믹 연기는 이미 보장돼 있었다. 그는 틱톡 숏품을 통해 완성도 높은 코믹 연기로 화제를 모으면서 한국 여배우 최초로 개설 7개월 만에 틱톡 팔로어 100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러한 내공은 '살롱 드 홈즈'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이시영은 시어머니와 시누이들의 잔소리에 소화기를 뿌리는 상상을 하고, 총기로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침착히 불륜 증거를 잡아냈다. 2회에서는 주차 빌런으로 인해 차 안에 갇히게 된 상황 속 다급한 생리 현상에 그릇에 소변을 보기도 했다.
사진=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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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홈즈'는 배우들의 코믹 열연 외에도 한 회에 한 에피소드가 마무리되는 형식으로 가볍기 보기 편하고, 이시영이 이사한 새집이 고등학교 절친 엄마가 투신 사망했던 집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과거의 사건들과 현재가 엮이는 미스터리함도 더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률도 반응했다. 1회 1.3%에서 2회 2.2%로 상승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 지난 20일부터는 쿠팡플레이에서 '살롱 드 홈즈' 자막 지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OTT로도 많은 시청자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ENA라는 채널의 한계에도 '살롱 드 홈즈'가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시영의 행보가 기대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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