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은 '팬텀'은 프랑스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지난달 31일부터 국내 공연을 하고 있다. '팬텀'이 이마트24와 만난 이유는 편의점 주 고객층인 20·30대가 뮤지컬·연극·공연 등 문화생활에 아낌없는 소비를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팬텀'과 이마트24가 내놓은 제품들은 ▲피크닉 샌드위치(3900원) ▲블랙비프 치즈버거(4900원) ▲나폴리탄 치즈돈가스 삼각김밥(1400원) ▲반숙 오므라이스 정식(5500원) ▲다크초코프레첼(2000원) ▲마카롱 3가지 맛(각 2300원) 등 8종이다.

밥 앞에 있던 두툼한 스테이크는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었고, 소스 간도 잘 돼 있었다. 비린 향이 없고 밥과 같이 먹었을 때 조화로웠다. 야채들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잘 씹혔고, 백김치는 시원하고 새콤해 입맛을 돋웠다.
그러나 취식 편의성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 제품은 즉석식품이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먹고 가는 손님이 많을 터. 편의점에서는 플라스틱으로 된 포크나 숟가락을 나눠줄 텐데, 그걸로 스테이크를 자르기는 어려워 보였다.

3900원에 4조각으로 구성돼 있어 한 조각 당 약 1000원꼴인 샌드위치는 평범했다. 빵이 수분을 촉촉하게 머금고 있어 식감이 부드러웠다. 안에 들어 있는 치즈, 마요네즈, 딸기잼 등의 소스는 달콤하면서 조화로웠고, 각종 야채와 로메인, 토마토까지 신선해서 아삭한 식감이 두드러졌다.
햄버거는 4900원이라는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기가 컸고 두께도 두꺼웠다. 맛은 패스트푸드점 불고기 버거 느낌이었다. 빵이 검은색으로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을 냈고, 들어 있는 토마토가 신선했다. 숯불 바비큐 향이 나는 소스와 마요네즈의 배합이 훌륭했고, 체더치즈뿐만 아니라 모차렐라 등 여러 종류의 치즈의 맛이 났다.


메인 메뉴를 다 먹은 후에는 달콤한 디저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팬텀' 마카롱은 크기와 가격이 다른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제품을 보고 이 뮤지컬 '팬텀'을 떠올릴 수 있도록 가면·유령·장미 모양의 초콜릿을 마카롱 위에 올린 점은 달랐다. 이 초콜릿은 케이크에 일반적으로 올리는 식용 장식과 같았는데, 맛은 이보다 달지 않았다.
산딸기 마카롱에서는 딸기 향이 많이 느껴졌다. 라즈베리 잼, 딸기잼, 딸기 크림이 이 제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브랜드 제품과 달리 안에 잘게 썰린 아몬드가 있어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블루베리 마카롱은 새콤한 맛이며, 초콜릿 마카롱은 초콜릿 크림 대신 초콜릿 잼이 들어 있었다. 식감은 마치 생초콜릿 같았다.
디저트까지 먹은 후 마지막 다크초코 프레첼을 맛보려고 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아직 출시 전이라서 맛볼 수 없었다. 이 제품은 오는 26일부터 이마트24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뮤지컬 '팬텀'의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피크닉 장면에서 착안해 샌드위치가 개발됐고, 팬텀의 어두운 분위기에서 착안해 검은 빵 버거와 프레첼이 나왔다. 또 작품의 배경이 프랑스라는 점 때문에 프랑스 전통 음식 오믈렛과 디저트 마카롱이 출시됐다.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 양과 퀄리티는 모두 양호했다. 이런 퀄리티에 이 가격이라면, 이번 '팬텀'과 이마트24의 콜라보가 다른 뮤지컬에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어 보였다. 한 이마트24 매장의 점주는 "이들 8개 제품은 유통기한이 끝날 때까지 안 팔려서 폐기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제품 종류에서도 20~30대 연령층이 좋아할 만한 것을 내놓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메인 디시부터 디저트까지를 모두 팬텀 제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한 고객은 "포장지에 뮤지컬 정보, 그리고 미리 보기 영상이나 예매 사이트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콜라보 상품 구매 후 이마트24 앱에서 스탬프를 적립하면 추첨을 통해 뮤지컬 초대권을 주는 등의 이벤트를 하고 있으나, 이와 관련된 문구가 제품 포장지에 없는 것도 아쉬웠다.
뮤지컬 '팬텀'과 이마트24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은 지난달 27일 판매가 시작됐다. '팬텀'의 원작은 프랑스 소설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 (1910)이다. 오는 8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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