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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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우롱" 방송용 연애만 몇 개월째…할 건 다 해놓고 결혼만 안 하는 '신랑수업'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신랑수업'이 또다시 가상 연애 늪에 빠졌다. '결혼을 준비하는 남자들의 성장기'를 표방하며 출발했던 기획 의도는 흐릿해진 지 오래, 매주 되풀이되는 같은 구성이 시청자 피로도만 높이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 배우 김일우와 박선영은 실제 연애 프로그램을 방불케 할 만큼 과도한 스킨십과 플러팅을 이어가고 있다. 매회 빠짐없이 스킨십을 하고 "결혼하자", "뽀뽀해야겠다"는 등의 멘트가 등장한다. 패널들도 이들을 보며 "이건 사귀는 거다"라고 맞장구를 치며 분위기를 띄우는 방식이다. 여행을 떠나고 마치 연애하는 듯한 장면이 반복되면서 프로그램이 사실상 가상 연애 프로그램으로 변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 제공=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사진 제공=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사진 제공=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사진 제공=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문제는 이러한 전개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은 배우 서윤아와 방송을 통해 호감을 나누고 "신혼집 구했다", "같이 살아야지"는 등 결혼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하며 썸을 탔지만 갑작스럽게 하차했다. 이후 "작가가 아는 누나라 열심히 했다"는 김동완의 발언은 방송에 진심이었던 시청자들에게 씁쓸함만 남겼다.

가수 신성과 개그우먼 박소영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방송 내내 가상 커플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박소영이 7개월 만에 전 야구선수 문경찬과 결혼 소식을 전하며 허탈하게 하차했다. 시청자들은 "가상 연애도 아닌데 너무 과하다", "왜 매번 이런 식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 사진=채널A '신랑수업'
/ 사진=채널A '신랑수업'
예능이라는 장르 특성상 어느 정도의 설정과 연출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신랑수업’은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들이 결혼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현실을 공유하는 기획 의도보다 출연진의 가상 연애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상 연애를 하는 과정을 몇 개월째 방송에 내보냈지만 아무런 결과 없이 끝나는 구조가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

시청자의 피드백이 여러 번 있었음에도 똑같은 포맷을 되풀이하는 문제가 계속된다면, 프로그램은 결코 롱런할 수 없다. 끝이 보일 방송용 연애인데 결혼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한 개선도 절실하다. 제작진의 고민과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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