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 프레스콜이 열렸다. 행사에는 이준, 윤소호, 김인성, 장민제, 솔빈,오유민, 나현영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오세이사'는 일본 유명 소설이 원작이다. 한 번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소녀 히노 마오리와 무미건조한 인생을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 카미야 토루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화 '오세이사'는 심리 묘사를 매우 심오하게, 국내에서 뮤지컬로 각색된 '오세이사'는 이를 섬세하게 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대해 황 작가는 "심리 묘사가 심오한 소설과 영화를 뮤지컬로 만들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심리와 감정선을 가져가면서 인물들의 관계성까지 결합하고자 했다"며 "그리고 1막과 2막의 전개 방향성에 변화를 주면서 무대에 맞는 언어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작가는 "이처럼 응축되고 가려진 정서를 표면으로 꺼내는 작업이 가장 중요했다"며 "일본 원작에서는 아무 일 없었던 듯이 쓱 지나가는 장면을 조금 더 강조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무대화 작업을 했다"고 첨언했다.
고등학생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배우들도 전원 고등학생으로 변신한다. 대중들의 공감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작품에 MZ세대를 공략하는 포인트도 있어야 했는데 이에 대해 황 작가는 "MZ세대의 문화를 알기 위해 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또 "실제로 타 뮤지컬에서는 전자 음악이 많이 사용되지 않는데, 이 작품에선 굉장히 많이 쓰인다"며 "타 뮤지컬에서 접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편성보다 전자 음악적 요소를 많이 넣어서 판타지다운 느낌을 많이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느낀 뮤지컬화 된 '오사이세'의 매력은 무엇일까. 윤소호는 "1막은 도루의 시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2막은 반대로 마오리의 시점에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며 "각 주인공이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을 쭉 따라가는 게 다른 공연들과 다른 점"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굉장히 K팝다운 음악이 많은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뮤지컬 음악과 매우 다르고 참신하다는 게 매력"이라고 했다.
배우들은 관객이 얻어갔으면 하는 메시지에 대해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뭔가를 상실하는 아픔을 겪는다"며 "그래도 살다 보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오니 어떤 아픔이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어딘가에서 나타날 거라 믿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