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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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제이, 4년 만에 또 해냈다…워스트 댄서 굴욕 씻고 탑클래스 증명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엠넷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3')에서 허니제이가 또 한 번 기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 4년 전 시즌 1 방송 당시 메가크루 미션에서 홀리뱅을 이끌고 반전 드라마를 완성했던 그가 이번 시즌에도 워스트 크루 평가를 딛고 디렉터로서 탁월한 역량을 입증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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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우파3'에서는 메가크루 미션 퍼포먼스가 공개됐다. 해당 무대는 '스우파'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찬사를 받고 있다. 이전까지 상대적으로 허니제이가 이끄는 범접은 글로벌 크루들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이번 미션만큼은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범접의 여정은 초반부터 순탄치 않았다. 방송 출연을 위해 급하게 결성된 만큼, 첫 회 약자 지목 배틀에서 타 크루들에게 최약체로 지목됐다. 리더 허니제이는 수많은 노리스펙 스티커를 부착하며 불명예를 안았고, 배틀 결과마저도 참패로 이어졌다. 계급 미션에서도 알에이티도쿄 크루 리더 리에하타와의 치열한 결승전 끝에 패배하며 연속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허니제이의 노력과 태도는 미션을 준비하는 과정 내내 빛났다. 그는 개인의 자존심이 아닌 팀 전체를 먼저 생각하며 묵묵히 최선을 다했고,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불만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을 더욱 단련하며 다음 무대를 준비했다.
사진=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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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노력이 빛을 발한 건지, 메가크루 비디오는 공개되자마자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배우 노윤서와 시즌2 우승팀 베베의 리더 바다가 등장한 이번 무대는 동양풍 미장센을 바탕으로 한 공포 콘셉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전통적인 테마에 머무르지 않고, '범접'할 수 없는 강렬함을 살린 스토리와 안무 구성으로 보는 이들에게 소름을 유발했다.

이번 무대는 리에하타가 앞선 회차에서 "범접은 글로벌 클래스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던 발언을 짓밟는 수준의 고퀄리티 퍼포먼스라고 평가된다. 구성, 연출, 무브의 디테일 등 모든 면에서 한국 댄서들의 저력을 전 세계에 각인한 순간이었다.
사진=싱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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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제이의 이 같은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4년 전 '스우파' 시즌 1에서도 약자 지목 배틀, 계급 미션, 케이팝 미션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메가크루 미션에서 모든 서사를 반전시키며 최종 우승까지 주도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도 메가크루 미션이 전환점이 됐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간 고된 길을 걸어온 만큼 이번 메가크루 미션은 허니제이, 범접, 시청자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허니제이가 원래부터 범접의 리더가 아니었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당초 리더로 예정되어 있던 모니카가 임신으로 인해 급히 변경된 것. 허니제이 또한 2023년 출산 후 오랜만에 컴백하는 상황이었다. 몸 상태나 퍼포먼스 완성도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는 이번 메가크루 미션을 통해 모든 근심을 실력으로 잠재웠다.
사진=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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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으로 '스우파' 무대에 섰던 2021년, 스트릿 댄스 신은 지금처럼 주목받는 영역이 아니었다. 허니제이와 같은 댄서들이 방송을 통해 실력과 매력을 인정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스우파'라는 프로그램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댄서들을 하나의 스타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 중심에는 허니제이가 있었다.

허니제이는 대한민국 최고 댄서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매 미션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 리더로서의 책임감, 크루원들과의 유연한 소통으로도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며 현장을 이끄는 그의 태도는 시청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월드 오브 스우파'는 단순한 시즌3가 아닌 글로벌 스케일의 서바이벌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프로젝트다. 그만큼 참가 크루들에게는 더 높은 기준과 강한 경쟁력이 요구된다. 그런 무대에서 허니제이는 다시 한번 댄서이자 디렉터로서 왜 업계 탑클래스인지 증명해 보였다. '스우파3'는 그의 커리어에 있어 또 하나의 전환점으로 남게 됐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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