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출신 무속인 이건주가 프랑스로 입양된 남동생과 재회해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이건주가 18년 만에 프랑스를 찾아 동생 건철과 양부모를 만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건주는 "이 모든 게 꿈 같다. 너무 반가웠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양부모에게는 "늦게 와서 죄송하다. 우리 건철이 잘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양부모는 "난임 치료 중 입양을 결심했는데, 건철이를 보는 순간 '이 아이가 내 아이다'는 확신이 들었다.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건철도 "정말 그렇게 해주셨다"고 답했다. 이에 이건주는 양부모를 꼭 안으며 "우리 동생을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이건주는 동생의 어린 시절 사진이 담긴 앨범을 넘기며 "누구보다 행복하게, 예쁨 받으며 자랐구나 싶어 감사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동생과 단둘이 마주 앉은 자리에서는 솔직한 대화가 오갔다. 이건주는 "궁금한 게 있거나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속 시원하게 물어봐 달라"고 했고, 동생은 "우리 어머니가 같은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건주는 "엄마도 같은 게 맞다"고 답했다.

이어 동생이 "왜 나를 입양 보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이건주는 "할머니가 삼남매를 홀로 키우셨는데, 그 상황에서 나와 건철이까지 태어났다. 아버지는 나를 낳고 입대했고, 제대 즈음 엄마가 건철이를 임신했지만 부모님은 그 사실을 모른 채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철이는 할머니 댁 마루에 맡겨졌다. 아빠는 군에 있었고 엄마는 너무 어렸다. 결국 두 분 다 우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가 정말 고생하셨고, 늘어난 식구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중학생, 고등학생이던 고모들이 아기 둘을 업어 키워야 했는데, 학교를 그만두고 돌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할머니가 한 명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외 입양을 결정했다.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이건주는 "왜 우리 형제는 평범하지 못했을까"라며 한탄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