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 가수 정훈희 편에 출연한 인순이는 박상민, 박구윤과 함께 정훈희와의 깊은 우정과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정훈희와 인순이는 데뷔 전부터 51년을 함께해 온 절친한 사이. 정훈희는 인순이에 대해 “처음에 가수 하겠다고 무대에 나왔을 때부터 제가 인순이 팬이었어요”라며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친구나 동지들한테 할 수는 있지만 자기의 좋지 않은 면까지 밝히기는 참 힘들거든요. 그런데 인순이하고 저하고는 그것을 숨기지 않고 얘기를 해요.”라고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이어 “서로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동생. 사랑하는 사이입니다.”라며 인순이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에 인순이도 “정훈희 선배님은 모두의 디바죠. 디바 중의 디바. 언니는 디바이기도 하지만 나한테는 롤모델이고, 선생님 같은 분이세요.”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이날 식사는 정훈희의 남편이자 가수 김태화가 직접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식사 중, 박상민이 “형님이 평소에 음식 자주 해주세요?”라고 묻자, 정훈희는 “자기가 먹고 싶은데 할 줄 아는 사람이 자기밖에 없으니까, 하면서 애들이랑 나랑 먹을 것을 다 만들어주지”라고 웃으며 답했다.

때마침, 촬영 날은 박상민의 생일이기도 했다. 박구윤이 케이크를 나눠 줬는데, 인순이가 “난 왜 큰 거 주는 거야?”라고 묻자, 박구윤은 “예뻐서요”라고 대답했고, 인순이는 “살찌라는 거지?”라며 재치 있게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정훈희는 “나이 드니까 당뇨가 제일 빨리 와. 너도 조심해야 해, 지금부터”라고 덧붙였고, 인순이는 “이거 먹고 뛰어 언니 나는.”라며 웃으며 “먹고 싶어서 운동하는 것 같아.”라며 특유의 유쾌함을 드러냈다.
또한 인순이는 과거 남편과 다툰 후 가장 먼저 향한 곳이 정훈희의 공연장이었다고 회상하며 “언니 공연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언니 세인 아빠가 이래가지고...’”라며 바로 털어놓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이 외에도 故 현철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인순이는 “우리 데뷔하고 활동하는 동안에는 장르가 구분이 안 됐잖아요. 무대에서 계속 만나 뵙던 분인데, 내가 조금 사교적이지 못해가지고 가서 말을 걸거나 그러지 못하고, 인사 정도만 하는 정도인데. 그래도 수십 년을 같은 무대에 섰었고, 봐왔던 선배님이기 때문에 돌아가시기 얼마나 아쉬우셨을 거예요. 화려했던 날들을 뒤로하고.”라며 애틋함을 전했다.
그는 선배들이 작고하실 때마다 운구차량을 마련해 온 일에 대해 “저분들은 대접받을 만한 분이다. 이 나라가 힘들었을 때 저분들 때문에 희망을 얻었는데, 솔직히 그냥 보내신다는 게 저는 너무 속상하고 섭섭했어요.”라며 선배들의 마지막을 손수 예우해 온 진심을 밝혔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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