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공명 초고속 로맨스, 시청률은 터졌지만...감정선 설득은 숙제
지난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 3, 4회에서는 주인아(신혜선 분)와 노기준(공명 분)의 러브라인이 본격화됐다. '은밀한 감사'는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카리스마 감사실장 주인아와 한순간에 사내 풍기문란(PM) 적발 담당으로 좌천된 감사실 에이스 노기준의 밀착 감사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3회에서 노기준은 미술 학원 누드모델로 활동하는 주인아의 비밀을 알게 됐다. 4회에서는 두 사람이 외부 출장에 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4회 엔딩에서는 두 사람의 아찔한 키스신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파격적인 전개를 반기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일부 시청자들은 "마치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기존 한국 드라마와 다른 속도감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은밀한 감사'는 방영 전부터 '29금 오피스 코믹 격정 멜로'를 표방해온 작품이다. 4회 부제 '불장난'처럼 주체할 수 없는 끌림에 직진하는 30대 어른 로맨스가 장르적 매력을 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12부작 드라마라는 점을 고려하면 초반 전개에 속도를 낸 선택도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드라마 회차가 짧아지는 흐름 속에서 기존 16부작 문법처럼 관계를 천천히 쌓아가기보다, 초반부터 강한 사건과 관계 변화를 배치해 시청자를 붙잡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두 사람의 관계는 4회에서 급변했다. 함께 머물게 된 호텔 방에서 노기준은 주인아에게 '발 크기 플러팅'을 건네고, 실수로 한 침대에 눕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후 예상보다 빠른 타이밍에 키스신이 등장하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봤다.
주인아의 캐릭터를 둘러싼 아쉬움도 나온다. 냉철하고 통제적인 감사실장으로 설정된 인물이 사랑 앞에서 급격히 흔들리는 과정이 충분히 설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러브라인이 부각될수록 주인아 특유의 카리스마가 약해 보인다는 반응도 있다.
'은밀한 감사'의 숙제는 빠른 전개가 만든 관심을 설득력 있는 서사로 이어가는 것이다. 로맨스 장르의 핵심은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시청자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파격적인 장면은 순간의 화제성을 만들 수 있지만, 관계의 지속력을 만드는 것은 서사와 감정선이기 때문이다.
'은밀한 감사'는 초반부터 강한 선택을 했다. 이 선택이 단순한 자극에 그치지 않으려면 남은 회차에서 주인아와 노기준의 관계를 더 촘촘히 쌓아야 한다. 빠른 속도감과 29금 로맨스라는 결을 유지하면서도, 인물의 변화에 납득할 만한 서사를 더할 수 있을지가 흥행을 이어갈 관건이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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