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우리영화' 올해 SBS 금토극 중 최하 성적
"반등 자신 있다"는 남궁민, 시청자들 반응은 엇갈려
남궁민, '시청률 꼴찌' 문제가 아닌데…쏟아지는 혹평 속 탁월한 자신감 통할까 [TEN스타필드]
남궁민, '시청률 꼴찌' 문제가 아닌데…쏟아지는 혹평 속 탁월한 자신감 통할까 [TEN스타필드]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5회까지도 탁월한 반등이 보이지 않는다면 제 책임일 겁니다."

배우 남궁민이 SBS 드라마 '우리영화' 초반 시청률 성적에 보인 반응이다. 도파민도 자극도 없지만, 작품성 있는 정통 멜로로 승부를 보겠다고 자신했던 그다. 시청률은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지표 중 하나. 전작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시청률과 현재 방송 중인 주말극 중 가장 낮은 성적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낮은 시청률보다 문제는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엇갈린 평가다.
남궁민, '시청률 꼴찌' 문제가 아닌데…쏟아지는 혹평 속 탁월한 자신감 통할까 [TEN스타필드]
지난 13일 처음 방송된 '우리영화'는 다음이 없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 분)와 오늘이 마지막인 배우 이다음(전여빈 분)의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남궁민과 전여빈이 각각 슬럼프에 빠진 영화감독과 시한부 선고를 받은 배우 지망생을 연기한다.

'우리영화'는 공개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스토브리그', '검은태양', '연인'으로 대상 3관왕에 이름 올린 남궁민이 3년 만에 SBS에 복귀하는 작품인 만큼 기대감이 컸다. 다만 금토극에 승부수를 보기 힘든 정통 멜로라는 장르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남궁민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제작발표회에서 남궁민은 "경쟁력이 있냐면 전무하다. 자극적이지도, 도파민이 분비되는 장면이나 연출이 없다"며 "자극적인 수위에 대한 시청률이라면 힘들 수 있을 거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의 결과물이 잘 나온다면 더 대단한 일을 한 거니까 자신감을 가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률이 잘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작품만 봤을 때는 생각했던 것만큼 잘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의 우려대로 '우리영화' 첫 주 시청률은 참담했다. 1회 4.2%에서 시작해 2회 만에 3.0%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5월 종영한 '7인의 부활' 이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시청률을 통틀어 가장 낮은 성적이다. 지난 14일 기준 같은 날 방송된 주말 미니시리즈 '노무사 노무진'(4.6%), '미지의 서울'(7.4%), '굿보이'(6.2%) 중에서도 꼴찌다.

OTT 성적 역시 부진하다. 16일 기준 '우리영화'가 서비스되는 웨이브에서 '우리영화'는 '오늘의 TOP20'에서 12위에 이름 올렸다. '노무사 노무진'이 4위, '굿보이'가 7위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10권에도 들지 못했다. '미지의 서울'의 경우 티빙에서 2위를 기록했다.
남궁민, '시청률 꼴찌' 문제가 아닌데…쏟아지는 혹평 속 탁월한 자신감 통할까 [TEN스타필드]
처참한 시청률 때문일까. 남궁민은 지난 15일 자신의 계정 스토리에 "현재 낮은 시청률임에도 저는 너무 자신 있다. 딱 5화까지만 지금처럼 관심 갖고 봐 달라. 그때에도 탁월한 반등이 보이지 않는다면 꼴찌에, 굴욕에, 책임에 더 심한 말로 혼쭐을 내 달라. 제 책임일 것"이라고 올렸다. 2화 방송까지 반응 없던 '우리영화'는 남궁민의 이러한 발언에 화제를 모았다. 책임지려는 남궁민의 태도와 드라마를 향한 자신감이 멋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만 작품을 본 시청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시청률이 탁월하게 반등할 만한 재미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시한부라는 신파적인 소재에 잔잔한 전개가 진입 장벽을 높였다는 반응도 많다. 무엇보다 전여빈의 향한 부정적인 피드백도 이어졌다. 캐릭터 설정 나이는 20대로, 37세 전여빈의 당차고 씩씩한 연기 톤이 어색하다는 평가다. 2회에서 남궁민 앞에서 혼자 소리를 지르며 "여러분~앞으로 살날이 많을 것 같죠?"라고 하는 대사는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남궁민, '시청률 꼴찌' 문제가 아닌데…쏟아지는 혹평 속 탁월한 자신감 통할까 [TEN스타필드]
일부 시청자들은 "소리 지르는 장면에서 돌림", "목소리 바꾼 게 인위적이고 붕 뜸", "전여빈 연기 나만 어색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잔잔하게 힐링이 된다는 반응과 밋밋해서 재미가 없다는 게 공존했다.

남궁민의 말대로,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우리영화'의 반등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남궁민의 자신감 발언에 긍정적인 홍보 효과를 볼 수도 있을 테다. 전작 '연인' 역시 4회까지 부진을 겪다 5회 전쟁이 시작되면서 시청률이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다만 '연인'은 총 21부작인 드라마였지만, '우리영화'는 12부작이다. 12부작에서 5부까지면 극의 중반부에 해당한다. 남궁민의 말대로 중반부까지 기다린 끝에 탁월한 반등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의 자신감이 맞았기를 기대해 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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