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BABO, 듀오 악뮤 이찬혁/사진=BABO SNS, 텐아시아 사진DB
밴드 BABO, 듀오 악뮤 이찬혁/사진=BABO SNS, 텐아시아 사진DB
듀오 악뮤 이찬혁의 프로젝트 밴드 'BABO' 활동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김도헌 대중문화 평론가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목적어 없이 한 밴드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올해 초 들렀던 홍대 앞 클럽 공연. 평소보다 훨씬 많은 관객이 오픈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들을 불러 모은 밴드는 대기실도 (다른 밴드들과) 같이 쓰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 평론가는 "어젯밤 바보 같은 공연을 보면서 묻고 싶었다"며 "무엇을 위해 밴드를 하는지. 왜 음악 페스티벌에, 그것도 DMZ 페스티벌이라는 먼 곳까지 와서 소꿉놀이를 벌이는지. 유명인의 취미생활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는 걸까. 진심으로 궁금해졌다"고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김 평론가가 비판하고 나선 밴드가 이찬혁이 이끄는 BABO 아니냐고 추측했다. 지난 14일 오후 9시 DMZ 페스티벌 무대에서 이찬혁은 BABO 멤버로 올라 공연을 펼쳤고, 김 평론가가 해당 공연을 직접 관람했기 때문이다.

BABO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자신을 이찬혁의 팬이라고 칭한 한 누리꾼은 "이찬혁이라는 뮤지션을 정말 사랑하지만 이런 모습까지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인디 무대에 계속 오를 생각이라면 산업 안의 사람들에 대한 고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차피 모두가 이찬혁인 걸 아는 채로 눈 가리고 아웅 해주는 마당에, 관객과 단절을 일으키고 산업 안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며 지켜야 하는 신비주의인 거냐. 모든 게 너무 기만적이다"고 일갈했다. 이 발언은 약 1000건의 공유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다른 누리꾼들도 "가면을 쓰고 일방적인 무대를 펼치니 관객과 교감이 없다", "이찬혁은 인디 신을 존중하지 않는다", "데뷔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는데 페스티벌에서 황금 시간대를 가져간다"라며 BABO의 활동 방식을 비판했다.

한편, BABO는 지난해 12월 31일 정규 앨범 'b'를 내며 데뷔한 신인 밴드다. chicken(치킨), dog(독), bull(불) 멤버 3인은 전원 가면을 착용해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형태로 활동 중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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