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홉이 짧고 굵은 한마디로 방탄소년단의 귀환을 알렸다. '군백기' 종료를 앞둔 그룹 방탄소년단. 이들의 완전체 활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제이홉(j-hope)은 13일 일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솔로 콘서트 '제이홉 투어 '홉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서울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북미와 아시아 주요 도시를 돈 제이홉의 첫 솔로 월드투어를 마무리 짓는 앙코르 콘서트다. 제이홉은 "드디어 파이널 공연이다. 믿기지 않는다. 서울에서 2월 말 시작해 3개월 동안 투어가 있었다. 이 공연이 드디어 파이널에 도착했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제이홉은 공연 당일 오후 1시에 발매된 신곡 '킬린 잇 걸'(Killin It Girl (feat. GloRilla))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그는 "이 곡은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곡"이라며 잠시 멈칫하더니, "말하기 낯간지러워서 조금 망설였는데, 제이홉의 섹시를 보실 수 있는 그런 무대"라며 웃었다. 제이홉은 "세 개의 싱글을 보여드렸는데, 사랑이라는 큰 주제를 제이홉만의 방식으로 접근해 이지리스닝하게 만들어냈다. 세 개의 곡에 기승전결을 주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공연 중 비가 한두 방울씩 내렸다. 제이홉은 "비가 살짝씩 떨어진다. 오늘 공연 뭔가 더 재밌을 것 같다. 흘리는 게 땀인지 비인지 모를 정도로 재밌게 놀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이따금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개의치 않고 우비를 입은 채 공연을 즐겼다.


연출상 아쉬운 점도 있었다. '데이드림'(백일몽) 무대는 구조물이 들쑥날쑥 배치된 상태에서 진행됐다. 제이홉이 제각각 다른 높이의 리프트 사이에 파묻힌 형태였다. 객석에서는 제이홉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카메라 워킹을 활용해 화려한 전광판 연출을 보여줬지만, 음악 방송이나 뮤직비디오가 아닌 콘서트인 만큼 현장감이 반감된 게 아쉽다는 평가다.

맏형 진도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데뷔 기념일을 맞아 아미들에게 무대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 진이 직접 제이홉에게 제안한 무대다. 두 사람은 BTS의 인기곡 중 하나인 '봄날'을 함께 불렀다. 이어 제이홉과 진, 정국 세 사람의 유닛 무대가 펼쳐졌다. 이들은 유닛곡 '자메뷔'(Jamais Vu)를 선보였다.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선 멤버들의 모습은 완전체 컴백을 향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공연에는 BTS 멤버 전원이 참석했다. 지난 10일과 11일에 전역한 RM과 뷔, 지민은 물론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슈가도 자리했다. 제이홉은 "오늘 공연에 멤버들이 왔다"며 "사랑해"라고 소리쳤다. 멤버들이 왔다는 소식에 공연장이 들썩였다. BTS는 오는 21일 소집 해제를 앞둔 슈가를 끝으로 군백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제이홉은 "멤버들이 다 군 복무를 끝내고 돌아오는 시점이 됐다. 여러분께 보여드릴 게 정말 많다. 열심히 준비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제이홉은 이번 월드투어로 총 15개 도시에서 31회 공연으로 약 4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3일에 이어 이날까지 파이널 공연이 이어진다. 제이홉은 이틀간 약 5만 4천여 명의 관객과 함께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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