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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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자유로운 순간은 촬영장에서 슛이 들어가는 그때예요. 배우는 현실에서 하지 못했던 걸 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계속 연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데뷔 8년 차를 맞은 배우 김도완이 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11일 서울 여의도동 포스트타워에서 김도완을 만났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이하 '히어로즈')에서 윤기 역을 맡은 그는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인터뷰 내내 한 문장 한 문장 신중히 고민하고 내뱉는 모습은 그가 작품에서 맡은 윤기라는 인물과 닮은 듯 달랐다.

'히어로즈'는 전교 1등 의겸(이정하 분)과 그의 천부적인 싸움 재능을 이용하려는 윤기가 복면을 쓰고 히어로즈를 결성해 학교 폭력 서열을 뒤엎는 드라마다. 학원 액션의 레전드로 불리며 누적 조회수 6500만 회를 돌파한 이은재 작가의 웹툰 'ONE'이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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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연기 활동을 시작한 김도완은 '스타트업', '간 떨어지는 동거', '이두나!'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역할로 눈도장을 찍었다. 주로 능글맞고 유쾌한 캐릭터를 맡아왔던 김도완. 윤기처럼 주체적인 인물을 연기한 건 그에게도 도전이었다.

"처음에 윤기라는 역할을 맡게 됐을 때 과연 내가 이 역할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어요.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캐릭터다 보니 더 어려웠죠. 말맛도 잘 살려야 하고, 원작의 캐릭터도 훼손시키면 안 됐으니까요.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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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람 김도완은 작품 속 캐릭터 윤기와 결이 다르다. 그는 "사실 평소 말수도 적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수줍게 고백하며 평소 혼자 있는 게 더 편하다고 털어놨다. 그런 김도완에게 윤기를 연기하는 건 어쩌면 단순한 연기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을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김도완은 장면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 특히 액션씬을 촬영하는 데 있어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액션 연기를 잘 소화해 내기 위해서 거의 액션 스쿨에 살다시피 했어요. 액션씬의 특성상 합이 하나만 틀려도 저와 상대 배우 모두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더 노력했죠. 3~4일간 엄청 집중해서 찍었던 장면도 있어요. 복면을 벗고 도망치는 씬이었는데 오래 찍은 장면이라 그런지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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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액션 연기에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 김도완은 "60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내가 찍었던 액션씬들을 다시 보면 늘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다행히 감독님이 편집을 너무 잘해주셔서 작품에 잘 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는 건 그만큼 진심이었다는 증거. 데뷔 8년 차를 맞았지만, 그는 아직도 자신에게 엄격했다.

"스스로에게 박한 편이에요. 발전하려면 그런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성실함도 실력 중 하나잖아요. 쉴 때조차도 일에 대해 생각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기가 뭘까에 대한 답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대신 어떤 역할을 맡게 되든 간에 그 인물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싶어요."

그런 태도 덕분일까. 이번 작품을 통해 김도완은 책임감을 배웠다고 했다. 김도완은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이 작품은 나에게 책임감과 더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시즌2가 나온다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할 것 같다. 교복을 다시 입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 30대지만 입을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입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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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을 묻자 조금 색다른 대답을 꺼냈다. 김도완은 "존경하는 선배들도 많지만 지금은 5년 뒤, 10년 뒤의 내 모습이 나의 롤모델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매 순간 부끄럽지 않게 연기하고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미래를 그려 나가고 있었다.

김도완은 배우로서 자신의 목표를 이야기하며 "금요일에 '히어로즈' 마지막 2화가 공개된다. 무더위를 잊게 해줄 통 큰 액션이 가득한 '히어로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특정한 목표가 있다기보다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여러 필모를 쌓아나가고 싶어요. 성실하게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면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모습일지 늘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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