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1회에서는 현실 여대생 K가 단역 차선책(서현 분)의 몸에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한 전개가 펼쳐져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시청률은 3.3%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는 앞서 방송된 '킥킥킥킥'과 '24시 헬스클럽'이 0~1%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KBS 수목극에 굴욕을 안긴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극 초반부터 현실 여대생 K가 최애 소설 '폭군님은 집착광공'의 휴재 소식을 듣고 작가를 향해 "내가 왼발가락으로 써도 이것보다 낫겠다"는 분노의 댓글을 남겼다가 돌연 소설 속 단역 차선책으로 빙의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차선책은 본격 구경꾼 모드에 돌입했다. 차선책은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냉혈 남주 이번과 남주의 유일한 친구이자 서브 남주 정수겸(서범준 분),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인 여주 조은애와 이를 방해할 악녀 도화선(지혜원 분)까지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사각관계를 지켜보며 관전의 묘미를 즐겼다.
아울러 주인공들의 첫 만남이 성사되는 밤이 되자, 차선책은 다홍회에 참석해 명장면을 직관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정작 모임이 시작되고 도화선이 조은애에게 도를 넘는 언행을 보이자 차선책은 예상치 못한 충동에 휩싸였다. 소설 속 최애인 조은애의 고난을 막상 눈앞에서 마주하자 편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터져나왔던 것. 이에 차선책은 "차보다 술이 마시고 싶다"는 다소 엉뚱한 제안을 꺼내들며 도화선의 주의를 조은애에게서 자신에게로 돌렸다.

폭탄주 한 방으로 하룻밤 만에 이름을 날린 차선책은 숙취에 시달리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런데 곁에는 뜻밖에도 이번이 함께 누워 있었고 드러난 살결과 흐트러진 옷차림은 전날 밤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여기에 차선책이 당황하는 사이 이번은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전날 밤 차선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혼란스러운 엔딩 속 1회가 막을 내렸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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