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종, '스테파' 우승했는데 끝내 하차 결심…"도넛 12개씩 먹고 10시간 움직여" [인터뷰③]
"식단 관리는 안 하고 있습니다. 대신 재활이나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을 항시 달고 살아요. 10시간 이상 움직이기 때문에 식단을 굳이 안 해도 되더라고요. 오히려 건강하게 일상 생활하기 위해 더 잘 먹으려고 합니다."

국립무용단 최연소 입단 후 부수석 단원이자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지난해 방송된 Mnet 서바이벌 예능 '스테이지 파이터'(이하 '스테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호종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먹는 양을 조금만 줄여도 움직이는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살이 저절로 빠지더라. 다치지 않기 위해 잘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말 '스테파' 최종회 날 STF 무용단의 멤버 12인이 선발됐고, 최호종은 수석으로 뽑혔다. 그러나 종영 후 수개월 간 팬들의 기대와 달리 무용단의 활동은 눈에 띄지 않았고, 그러던 중 최호종의 하차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최호종, '스테파' 우승했는데 끝내 하차 결심…"도넛 12개씩 먹고 10시간 움직여" [인터뷰③]
최호종은 최근 무용수 최초의 단독 공연 '2025 CHOI HOJONG 1ST MOVENOTE '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세종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 시절 동아무용콩쿠르에 세 차례 도전해 동상과 은상을 받았고, 도깨비 수호신과 그를 창조한 절대자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창작한 '마무-아오르고'라는 작품으로 금상까지 거머쥐었다. 최호종의 인터뷰는 11일 서울 중림동에 위치한 텐아시아 사옥에서 진행됐다.

'스테파'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차분하고 섬세하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최호종은 "원래 지금보다 훨씬 더 내향적이고 소심했다. 그때의 나라면 애초에 인터뷰 자체가 없었을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생각과 가치관이 뚜렷해지다 보니 편하게 말을 할 수 있게 됐다. 무용하면서 활발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했다. 몸이 열리면 마음이 열린다는 말을 체감했다"고 이야기했다.

"무용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개방적으로 변했어요. 사실 지금 텐션이 굉장히 좋은 편이에요(웃음). SAL(Subverted Anatomical Landscape) 무용단을 병행했을 시점부터니까 성격이 바뀐지 2~3년 된 것 같아요. 외부 작업을 하다 보니까 제가 소극적이면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더라고요. 직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일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됐습니다."
최호종, '스테파' 우승했는데 끝내 하차 결심…"도넛 12개씩 먹고 10시간 움직여" [인터뷰③]
그는 4월 발레 무용수 강경호, 신민권과 함께 '홍석천의 보석함'에 출연하기도 했다. 최호종은 "하게 되면 뭐든 열심히 하는 편이다. 출연하면 분명 엄청나게 열심히 할 거라고 예상했다. 너무 열심히 할 것 같아 출연을 고민하기도 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촬영장에 가서 밝은 에너지를 무척 얻고 왔다. 즐거웠고 감사하다"고 웃어 보였다.

최호종은 '스테파'에서 군살 없는 탄탄한 몸매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식단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의외의 면모도 드러냈다. 특히 크리스피 도넛을 좋아한다고 알려진 그는 "12개가 들어 있는 박스를 자주 시킨다. 그리고 한 번에 다 먹는다. 생각보다 꽤 많은 양을 먹는다. 도넛을 즐겨 먹은 지는 3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연히 도넛의 유래를 알게 되면서 형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가 크리스피에 입문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점점 중독됐다"고 미소 지었다.
최호종, '스테파' 우승했는데 끝내 하차 결심…"도넛 12개씩 먹고 10시간 움직여" [인터뷰③]
'스테파' 출연 후 일상의 변화를 묻자 최호종은 "길 가다가도 많이 알아봐 주신다. 이전엔 공연장에서만 팬분들을 봤었는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감사한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고 답했다.

"'스테파' 출연 전이 훨씬 더 바빴어요. 플레이어로 활약을 많이 했었거든요. 1년에 30개 넘게 작품을 한 적도 있어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쳤었죠. '스테파' 이후로는 국립무용단 퇴단을 한 시기이기 때문에 여유를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은 디렉터로서 활동 범위가 넓어졌지만, 비교적 신체적으로는 느긋해졌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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