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무용단 최연소 입단 후 부수석 단원이자 주역으로 활약했던 최호종은, 지난해 방송된 엠넷 서바이벌 예능 '스테이지 파이터'(이하 '스테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팬 층을 확장했다. 지난해 11월 말 '스테파' 최종회 날 STF 무용단의 멤버 12인이 선발됐고, 최호종은 수석으로 뽑혔다. 그러나 종영 후 수개월 간 팬들의 기대와 달리 무용단의 활동은 눈에 띄지 않았고, 그러던 중 최호종의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최호종은 최초의 단독 공연 '2025 CHOI HOJONG 1ST MOVENOTE 'NOWHERE'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십 년 넘게 무용계에서 이름을 날린 최호종과의 인터뷰는 지난 11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진행됐다. 세종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 시절 동아무용콩쿠르에 세 차례 도전해 동상과 은상을 받은 데 이어, 도깨비 수호신과 그를 창조한 절대자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창작한 '마무-아오르고'라는 작품으로 금상까지 거머쥐었다.

최호종은 엠넷 편집 방식에 어떤 심정을 느꼈을까. 그는 "각오하고 출연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더라. 염려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훨씬 만족스러웠다"며 미소 지었다. 전반적으로 좋았다는 최호종은 "아티스트적인 면이 더욱더 의미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편집돼서 아쉬움이 들긴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마 루즈해서 통편집된 것 같다. 만약 그 부분이 다 방송에 나왔더라면 예능이 아니고 다큐멘터리에 가까웠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방송에 좋지 못한 부분이 나와 희생되는 순간이 있더라도, 무용계 발전에 일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내게 '스테파'는 경쟁 이상의 큰 의미가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호종은 "희생을 각오했지만, 정작 희생당한 부분은 없었다. 오히려 연출을 즐기기까지 했다"며 여유를 보였다.

그 중 굳이 한 무용수를 꼽자면 김혜현이 가장 인상 깊다는 최호종. 그는 "나랑 체격이 무척 다르다. 그런 만큼 할 수 있는 표현도 다른데, 상반된 체구에서 나타나는 퍼포먼스들이 무척 신기하고 흥미로웠다"고 이야기했다.
'스우파', '스맨파' 시리즈의 뒤를 잇는 프로그램인 만큼, 폭발적인 화제성에 기대도 있었을 법하다. 그러나 최호종은 "내가 워낙 재미없는 성격이라 화제성에 관해 기대를 전혀 안 했다. 그저 예술가들이 이런 태도로 무용에 임한다는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화제성 순위에 들었을 때 '내가?'라고 놀랐던 적이 있다"며 "워낙 재미 없어서 제작진이 편집하시느라 힘드셨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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