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 2회에서는 은은한 멜로의 서막부터 통쾌한 재벌 응징까지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백설희(장신영 분)와 문태경(서하준 분)의 운명적인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물론이고, 백미소(이루다 분)의 통쾌한 복수 엔딩이 이어지면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특히 "연락할 가족 같은 거 없다"고 말하는 태경에게 설희가 보인 따뜻한 관심은 그의 차가운 마음을 서서히 녹이기 시작했다. 병원 정원을 걸으며 나눈 대화에서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딨냐. 그래도 묻혀선 안 될 일도 있는 거니까"라고 말하는 설희에게 태경이 "묻혀선 안 되는 일도 있다… 처음이다. 그렇게 말해준 사람"이라고 조용히 읊조리듯 답하는 장면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는 태경이 자신의 미스터리한 과거를 처음으로 설희에게 조심스럽게 언급한 장면으로 그의 숨겨진 과거 사연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처럼 설희는 태경에게 누군가에게 이해 받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첫 번째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특별한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임을 암시했다.
민강 유통의 복잡한 가족 갈등 또한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태경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민경채(윤아정 분)의 고군분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동생 민수정(안이서 분)과 법무팀장 김선재(오창석 분) 간의 긴장감은 앞으로 펼쳐질 치열한 권력 다툼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태경이 민강 유통에게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그를 둘러싼 각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짐작게 해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2회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백미소(이루다 분)의 시원한 복수 장면이었다. 미국에서 몰래 귀국한 민강 유통의 막내 딸 민세리(박서연 분)가 카페에서 자신의 친구를 알바생으로 오해하고 갑질 폭력을 행사하자 미소가 정면으로 맞서며 벌어진 대결은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타당한 이유도 없이 친구의 뺨을 때린 세리에게 "지금 잘못한 건 그쪽이니까 사과해라"며 당당하게 맞선 미소는 그 오만한 태도에도 전혀 굴복하지 않았다. "우리 엄마가 너 같은 앤 봐주지 말랬다"라며 결의에 찬 대사와 함께 들고 있던 케이크를 세리의 얼굴에 던지며 통쾌한 복수를 완성했다. 이 장면은 강단 있고 의로운 미소의 캐릭터를 명확히 각인 시킨 동시에 세리와의 강렬한 대립의 서막을 알리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태양을 삼킨 여자' 3회는 오늘(11일) 저녁 7시 5분에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