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킹콩 by 스타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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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끝내고 나니까 어떤 장르든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어요. 사람 김지연보다, 제가 맡은 캐릭터로만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9일 서울 강남구 킹콩 by 스타쉽 사옥에서 만난 배우 김지연이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지연은 지난 8일 종영한 '귀궁'에서 무녀 여리 역을 맡아 깊은 감정선과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 분)와 그녀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빙의된 이무기 강철이(육성재 분)가 왕가를 위협하는 팔척귀와 맞서 싸우는 판타지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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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걸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한 김지연은 활동명 보나로 이름을 알렸다. 무대 위에서는 청순하면서도 당찬 이미지로 사랑받았고, 연기자로서는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오! 삼광빌라!' 등을 통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2022년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이하 '2521')에서 펜싱 선수 고유림 역을 맡으며 보여준 섬세한 내면 연기는 김지연의 존재감을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김지연에게 '귀궁'은 배우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게 한 작품이었다. 그는 "'귀궁'은 판타지, 코믹,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드라마다. 그래서 촬영하는 내내 여러 드라마를 동시에 찍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칭찬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연기 많이 늘었다'라는 말을 해주셨을 때 가장 좋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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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지연은 "예전에는 작품을 택할 때 나랑 비슷한 캐릭터에 많이 눈길이 갔던 것 같다. 그래서 주체적인 인물이나 똑 부러지는 느낌이 강한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안 해본 역할을 맡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예를 들면 돈 많고 싸가지 없는 캐릭터 같은 걸 해보고 싶다. 직업이 있는 캐릭터도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연은 배우로서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이한 작품으로 '2521'를 꼽았다. 그는 "고유림을 연기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동시에 더 아쉬운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 매 작품 스스로 부족했던 점을 다음 작품으로 채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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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작에 대한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김지연은 "하나를 완벽하게 잘 해내고 싶어 하는 성격이라 작품 하나를 맡아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아직은 1년에 한두 개 정도가 나한테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재 김지연은 드라마 '내부자들'에서 형사 역할로 캐스팅돼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차기작에 대해 "내부자들에서 맡은 역할이 지금까지 내가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좀 다를 수 있다. 팬들이 기대하는 멋진 형사가 아닐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도전이고 새로운 캐릭터"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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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은 "방영 내내 많은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정말 쉽지 않은 촬영이었는데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K-귀물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김지연은 지금까지 여러 작품에서 주연 배우로서 꾸준히 연기 영역을 넓혀왔다. 장르나 캐릭터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색을 채워가며 진짜 배우로 자리 잡기 위한 여정을 조용히 이어가고 있는 그녀의 다음 행보에 자연스레 기대가 쏠린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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